상반기 경상수지 247.8억달러 흑자···전년 동기比 40.66%↓
원자재 수입 급증·대중 수출 부진 영향···“역대 2위 감소폭”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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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1년 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상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 큰 감소 폭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중국 수출 부진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56억1천만달러(약 7조3천37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누적 흑자는 247억8000만달러로, 한은이 지난 5월 예상한 210억달러를 웃돌았다.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지만, 4월에 수입이 급증했고, 해외 배당도 겹치면서 적자를 냈다. 5월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해 두 달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으나, 6월 흑자폭은 작년 6월(88억3000만달러) 대비 32억2000만달러(4조1811억원) 감소했다.

특히 경상수지에서 가장 비중이 큰 상품수지는 1년 전 75억5000만달러에서 35억9000만달러로 반토막 났다. 수출은 595억3000만달러로 9.1% 늘어났지만, 수입이 559억4000만달러로 18.9%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입 증가 폭이 수출의 두 배를 넘은 셈이다. 

무엇보다 6월 통관 기준으로 원자재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9% 불었다. 원자재 중 석탄이 189.0%, 원유 53.1%, 석유제품 27.7%, 가스가 27.4% 늘었다. 반도체(37.0%), 반도체 제조장비(6.8%) 등 자본재 수입액도 13.7% 증가했다.

중국 수출이 부진했던 것도 상품수지 흑자 폭을 좁힌 원인이다. 지난 6월 통관 기준으로 대중국 수출액은 1년 전보다 0.8% 감소했다.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는 지난해 상반기 384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200억1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지난달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서비스수지는 6월에도 4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운송수지(16억5000만달러 흑자)가 개선돼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이 5억3000만달러 줄었다.

운송수지는 높은 수준의 수출화물 운임으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1년 전보다 흑자 폭이 5억3000만달러나 늘었다. 지난 6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 동월보다 13.7%,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30.0% 각각 올랐다.

여행수지는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보다 적자 폭이 2억달러 확대돼 6억9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상반기 누적 서비스수지는 5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운송수지 호조 등에 힘입어 작년 상반기 37억5천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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