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 기름값 5주 연속 하락···휘발유 56원↓ 경유 46원↓
유류세 추가 인하·국제 유가 하락 영향···당분간 하락세 유지 전망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율 확대와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대로 내려왔고, 경유도 내주엔 18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첫째 주(7.31∼8.4)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55.8원 내린 리터당 1881.9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리터당 2144.9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 가격을 기록한 휘발유는 5주새 285.7원 내려, 지난달 31일 1800원대에 진입했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대로 떨어진 건 지난 3월 둘째 주(1861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리터당 2167.66원으로 최고기록을 세운 경유도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경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45.7원 내린 리터당 1969.8을 나타냈다. 경유 가격도 5주새 217.1원 내렸다.
지역별로는 서울 휘발유 가격이 1941.8원으로 가장 비쌌고 휘발유 가격이 가장 저렴한 곳은 대구로 리터당 1826.5원이었다. 상표별로 휘발유는 알뜰주유소 가격이 리터당 1859.2원으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 주유소가 1889.4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유는 알뜰주유소 가격이 리터당 1950.9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GS칼텍스 주유소가 1978.4원으로 가장 높았다.
휘발유·경유 가격 하락세에는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와 함께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은 지난달 1일 배럴당 137.5달러에서 약 한 달 후인 이달 4일 105.7달러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제 경유(0.001%) 가격은 배럴당 166.97달러에서 135.1달러로 내렸다.
이번 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제재 완화, 리비아 석유 생산량 회복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세로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은 당분간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5.6달러 내린 배럴당 98.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4.1달러 내린 배럴당 108.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4.7달러 내린 배럴당 134.7달러로 각각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