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발포제 회사···2차전지와 수소연료전지와 사업영역 확대
국내 3번째 ‘2170 원통형 2차전지’ 개발···2차전지 업계 ‘다크호스’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발포제 전문 기업 금양이 최근 2차전지 관련 성장기업으로 부각되며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금양은 지난 오랜 전통을 지닌 부산 기업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는데 최근 2차전지 및 수소연료전지 분야로도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양 주가는 지난주 8540원에서 이번주 9000원으로 5.39%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금양 주가는 보름전인 7월 중순까지 5000원 전후 수준이었는데 지난달 하나증권, FS리서치, 한국금융분석원 등에서 분석리포트가 나온 이후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리포트 등을 종합하면 금양은 1955년 세워진 사카린 제조업체 금북화학공업이 전신으로 당시 사카린을 국산화했던 기업이다. 이후 1976년 코스피에 상장했으며 1978년 현재 사명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금양의 현재 주력 사업은 발포제 및 관련 제품이다. 발포제는 스펀지 제품을 만들 때 사용되는 화공약품으로 플라스틱이나 고무 등에 넣으면 기포를 발생한다. 글로벌 발포제 시장 최선두권 기업으로서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연결기준 매출 2177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냈다.
최근 금양은 2차전지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금양은 지난 2020년 차세대 2차전지 양극재 필수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을 가공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고 최근에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국내 3번째로 ‘2170 원동형 2차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금양이 만든 2차 전지는 전기차용, 무선전동공구용, 킥보드, 전동스쿠터 등 퍼스널 모비리티 등으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금양은 올해 연말까지 200만셀을 우선 공급하고 2024년까지 1억셀 규모의 설비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금양은 2020년 자회사 금양이노베이션을 설립하고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도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수소전기차의 연료전지에 촉매로 쓰이는 백금을 초미세나노입자로 제조하는 기술을 이전받으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금양의 최대주주는 류광지 회장이다. 류 회장은 서울증권 출신 증권맨으로 1998년 금양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회사가 어려워지자 2003년 자본시장에서 130억원대의 투자금을 끌어오는데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류 회장의 지분율은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도 전환사채(CB)에 대한 콜옵션을 발동시켜 매입한 전환사채를 다시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보유지분이 기존 42.98%에서 44.07%로 늘었다고 5일 공시했다.
앞서 금양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 시설자금 등의 목적으로 총 4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4000원대로 전환사채에는 최대주주나 최대주주가 지정하는 자에게 각 사채권자가 보유하고 있는 본 전환사채 발행가액의 30% 한도 내에서 우선적으로 매도를 요청할 수 있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이 붙어 있다.
금양 주가가 최근처럼 급등하면 류 회장으로서는 콜옵션을 통해 본인이 직접 전환사채를 매수한 다음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고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에 따른 지분율 희석도 막을 수 있어 1석2조다.
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시가총액순위 1위를 수성한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엘앤에프, HLB, 카카오게임즈가 2~5위를 차지했다.
펄어비스,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이 6~8위를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에코프로와 위메이드는 10위권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