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서 세단·SUV 비중 85%에 달해
픽업트럭은 세컨드카로 이용 증가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해치백, 왜건, 픽업트럭 모델 출시가 늘어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양분화된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모인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MW는 지난 4일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미니밴 기반 크로스오버(혼합형) 차량으로 RV(레저용 차량)로 분류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푸조와 DS오토모빌에서 해치백 차량으로 각각 ‘308’과 ‘DS4’를 선보였으며, 국내 브랜드 제네시스에서 왜건형 모델 ‘G70 슈팅브레이크’를 출시했다. 한국GM은 GMC의 픽업트럭 모델 ‘시에라’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그동안 세단과 SUV 모델로 양분화 됐다. 카이즈유 통계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승용차 등록대수 149만4070대 중 세단 비중은 38%(56만8325대), SUV 비중은 47%(69만6899대)로, 도합 85%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까진 이런 흐름이 지속됐다. 올해 1~6월 해치백 차량의 등록대수는 3만4830대로 전년 동기 4만5073대보다 22.7% 감소했다. 동기간 왜건은 1238대가 등록되며 1686대에 비해 26.6% 줄었으며, RV는 5만1203대가 등록되며 6만7617대 대비 24.3% 감소했다.
반면, 픽업트럭은 1만7517대가 등록되며 전년 1만3505대 대비 29.7% 늘었다. 전체 등록대수는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70만5132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79만4185대와 비교해 11.2% 감소했다.
최근 차박 및 캠핑 등의 수요가 늘며 픽업트럭을 세컨드카로 이용하고 있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픽업트럭은 넉넉한 적재공간을 확보해 세단이나 SUV와 구별되는 특징을 갖는다. 최근 SUV의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지며 승차감이 개선돼 해치백·왜건의 입지가 더욱 줄어든 것과는 비교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1만5046대)가 이끌었다. 수입차 모델로는 쉐보레 콜로라도(1692대), 포드 레인저(367대), 지프 글래디에이터(307대) 등이 판매됐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시장은 전통적으로 해치백과 왜건의 무덤으로 불렸다”며 “해치백과 왜건은 이전부터 판매가 감소하고 있지만, 픽업트럭은 차박 열풍과 관련해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이교수는 “특히 미국 문화를 따라가려는 특성상 픽업트럭은 향후에도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