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년比 1.2% 늘어난 3조3843억
전 사업 고른 성장에도 일회성 인건비 증가가 영업익 발목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 사진 = 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 사진 = LG유플러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유무선과 신사업 등 전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일회성 인건비 증가 영향으로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5일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3843억원과 영업이익 24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7.5%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LG유플러스의 2분기 매출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한 3조484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6% 감소한 2565억원이다. 영업이익 감소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증가 영향을 받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2분기 매출에서 단말수익을 제외한 서비스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조850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단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533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마케팅비용은 5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다. 설비투자비(CAPEX)는 5G 네트워크 투자 및 신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로 6110억원을 집행했다.

LG유플러스 2분기 실적요약 / 표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2분기 실적요약 / 표 = LG유플러스

◇ 무선, 분기 연속 최저 해지율 달성···스마트홈·기업인프라도 성장세

2분기 무선(MNO) 사업은 가입자 순증과 분기 연속 최저 해지율 달성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54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접속수익을 제외한 무선서비스수익은 1조45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늘었다.

2분기 순증한 무선 가입자는 49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었다. 총 무선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 증가한 189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5G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한 537만3000명이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비중은 47%다.

특히 MNO 해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7%포인트 개선한 1.11%를 기록했다, 올 1분기(1.18%)에 이어 분기 연속 역대 최저 수치를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요금제, 구독 서비스, 결합상품, 멤버십 등 무선 사업 전 영역의 고객 경험 혁신 활동이 가입자 증가 및 해지율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알뜰폰(MVNO) 가입자도 전년 대비 40.6% 늘어난 331만4000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공용 유심, 제휴 확대, 장기 고객 대상 혜택 등 중소사업자와 상생을 도모하는 동시에 알뜰폰 가입자 만족도를 높인 것이 가입자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인터넷(IP)TV와 초고속 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과 스마트팩토리·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기업 인프라 사업도 성장을 이어갔다.

스마트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7.6% 늘어난 57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을 지속했다. IPTV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난 3276억원이다. IPTV 누적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 증가한 539만6000명을 기록했다. 사용자 환경(UI) 개선 및 U+아이들나라, U+홈트NOW, U+골프 등 자체 콘텐츠 경쟁력 강화의 결과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2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누적 가입자는 486만2000명으로 같은 기간 4.8% 증가했다.

기업 인프라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40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업인터넷, 전용회선 등 기업회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한 2001억원을 달성했다.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340억원을 기록했다. IDC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한 691억원을 기록하며 기업 인프라 부문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 하반기 신사업 역량 강화 집중···구독서비스 ‘유독’ 타 통신사 가입자에 개방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 통신 사업 분야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비통신 신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통신 사업에서 입증한 고객 경험 혁신 기반의 질적 성장을 신사업 영역에서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장기 고객 전용 혜택, 고객 라이프사이클 중심 멤버십, MZ 특화 온라인 요금제 등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순증 가입자를 확대하고 해지율을 개선했다. 또한 유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데이터 품질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노키아,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과 6G 기술 관련 협업을 통해 통신 분야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B2B 신사업 영역에선 지속적인 솔루션 발굴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올 상반기 LG유플러스는 중소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스마트팩토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스마트 스테이션 구축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26년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으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성장성이 높은 신규 사업 가시화에도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출시한 선택 제한, 요금 부담, 해지 불편이 없는 구독 플랫폼 ‘유독’을 타사 가입자에게 개방해 고객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데이터 분야에선 B2B 빅데이터 서비스 ‘데이터플러스’, 소상공인 특화 AI 콜봇 서비스 ‘AI 가게 매니저’ 등 플랫폼·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ESG 경영을 위한 활동도 지속 강화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205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수립하며 온실가스 저감 활동에 동참했다. 앞으로도 ESG 항목에 맞춰 체계적인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LG유플러스는 주주 가치 제고 및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배당성향을 ‘40% 이상’으로 높였고, 중간배당금을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주당 250원으로 결정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하반기에도 고객 가치 혁신 경영 기조를 이어가 전 사업 영역에서 질적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미래 성장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 도출과 재무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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