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IP 활용작만 10종···획일화 지적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20주년을 맞이해 신작 3종을 공개했다. 3개 작품은 라그나로크 지적재산권(IP)에 기반했고 장르는 다르다. 장르 다양화를 통해 대표 IP를 강화하겠단 전략이다.
30일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20주년 기념으로 트릴로지(3개 작품으로 구성된 시리즈) 게임 3종을 하반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라비티가 개발 중인 라그나로크 트릴로지 타이틀은 ‘라그나로크 더 로스트 메모리즈’와 ‘라그나로크 아레나’ ‘라그나로크 X: Next Generation’ 등 이다.
해당 게임들은 해외에서 먼저 서비스됐으며 하반기 국내에 출시된다. 그라비티는 각각의 게임을 판타지스토리 롤플레잉게임(RPG), 전략시뮬레이션 롤플레잉게임(SRPG), 다중접속 롤플레잉게임(MMORPG) 등 장르로 선보일 계획이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라그나로크 IP의 오리지널리티와 장르적 다양성을 한층 강화했다”며 “전략적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그나로크 더 로스트 메모리즈는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게임인만큼 MMORPG가 아닌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판타지 스토리RPG로 선보였다. 기존 이용자뿐만 아니라 신규 이용자도 라그나로크 세계관에 몰입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존 라그나로크 원작을 구현하는데 집중했다. 라그나로크 원작의 그래픽 감성과 세계관을 그대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200여 개의 오픈 필드 및 던전에서 4인 영웅 및 스킬 카드 등을 활용해 전략적인 전투를 할 수 있다. 현재 사전예약을 받고 있으며 오는 8월에 출시를 앞뒀다.
라그나로크 아레나는 RPG 장르의 특징인 캐릭터 성장 요소와 수집형 RPG의 카드 시스템을 결합했다. 이용자는 메인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카드의 등급, 상성, 배치 등을 고려해 다양한 방식의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지난 5월 라그나로크 아레나는 대만, 홍콩, 마카오 등에 론칭한 이후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매출 부분에서도 마카오 애플 앱스토어 매출 최고 순위 2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라그나로크 아레나는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라그나로크 X: 넥스트 제네레이션’은 그라비티의 개발 노하우가 축적된 MMORPG에 3D 그래픽을 더한 3D MMORPG다. 라그나로크X는 원작을 계승하면서 아기자기한 인터페이스로 캐주얼적 요소를 강화해 이용자층 확대에 나섰다.
라그나로크X는 해외 시장에서 그라비티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 중 가장 큰 성과를 낸 게임이다. 지난해 8월 대만·홍콩에서 양대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에서 앱스토어 매출 1위, 마카오에서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그라비티는 흥행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국내 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라비티가 장르 다양화에 나선 이유는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작품들이 비슷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IP에 기반해 서비스하고 있는 작품은 10종에 달한다. 그중 6종은 MMORPG로 게임간에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라비티는 오는 31일 라그나로크 20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스무 살의 라그나로크 페스티벌’에서 출시를 앞둔 신작 및 향후 업데이트 등 개발 방향성을 공유할 계획이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며 “장르의 다양성까지 더해진다면 라그나로크 IP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다. 이 외에 라그나로크IP를 활용한 다양한 타이틀로 색다른 재미를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