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연 3%대 올라서
최고 연 5%대 금리 제공하는 적금 상품도 등장
인뱅, 금리 경쟁력 퇴색···향후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은행권 정기예금 주요 상품 현황/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은행권 정기예금 주요 상품 현황/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적금 금리로 인기를 끌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금리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들 역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가 연 3%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신한은행의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으로 기본금리 3.25%에 최고우대금리 3.4%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은 기본금리는 2.2%로 비교적 낮았지만 우대금리를 합한 최고금리는 3.3%로 신한은행의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과 우리은행의 ‘WON 플러스 예금’은 연 3.2% 금리를 적용한다.

적금 금리 역시 꾸준히 인상되면서 최고 5%대의 고금리 상품까지 등장했다. 하나은행의 ‘내집마련 더블업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5.5%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우리SUPER 주거래적금’의 경우 최고 3.95% 금리를 적용하며, KB국민은행의 ‘KB국민ONE적금’도 최고우대금리가 3.7%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은행으로의 자금 유입도 활발해졌다. 5대 시중은행의 6월 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총 722조5602억원으로 전월 말(716조5365억원) 대비 약 6조원 증가했다.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금리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된 모습이다.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2.5%로 3%에 미치지 못했으며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최고 3%에 그쳤다.

토스뱅크의 경우 출시 당시 파격적인 금리 혜택으로 눈길을 끌었던 연 2% 금리의 수시입출금 통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최근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연 3%대로 올라서면서 경쟁력이 다소 낮아졌다. 최근 출시한 ‘키워봐요 적금’ 역시 최고 3% 금리로 5%대 금리까지 등장한 시중은행 적금과 비교해서 뚜렷한 금리 우위를 나타내지 못했다.

수신금리 경쟁력이 다소 약화되면서 일부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신고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6월 말 수신잔액이 33조1808억원으로 5월 말(33조3797억원) 대비 오히려 1989억원 감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리 경쟁력이 떨어진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시중은행에 맞서 추가로 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에 이미 예·적금 금리를 0.4%포인트 인상한 바 있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 역시 예·적금 상품의 금리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금리를 추가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시중은행과 엎치락뒤치락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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