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농업 기업과 미국 단기채 투자 ETF도 선보여
세계 우량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ETF도 나와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EMP펀드 출시

자료=각사. / 표=정승아 디자이너.
자료=각사. / 표=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7월 25~29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하는 ETN(상장지수증권)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농업 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와 미국 단기채 ETF, 세계 우량 부동산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ETF도 투자자들에게 선보였다.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도 이번 주에 나왔다. 

◇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하는 ETN 상장 돼

러시아와 EU(유럽연합) 간의 갈등에 천연가스 가격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하는 ETN이 나와 주목됐다.

메리츠증권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 상장된 천연가스 선물을 추종하는 ETN 2종을 출시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해당 ETN은 ‘메리츠천연가스 선물 ETN(H)’과 ‘메리츠 인버스 천연가스 선물ETN(H)’으로 천연가스 선물 일별 수익률의 1배와 -1배를 각각 추종한다. 기초지수는 블룸버그가 산출하는 ‘Bloomberg Commodity Index’다.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사용하는 ETN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상품 모두 환헤지를 통해 환율 변동 위험 없이 거래가 가능하다. 만기는 3년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제비용은 연 0.4%로 천연가스 선물 관련 ETN 상품 중 업계 최저 수준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최근 유럽 지역의 폭염과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관련 이슈로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이번 상장으로 투자자들이 저렴한 운용보수로 편리하게 천연가스 선물 상품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농업기업과 미국 단기채 투자하는 ETF 선보여

KB자산운용은 ‘KBSTAR 글로벌농업경제MV’, ‘KBSTAR 미국단기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 등 ETF 2종을 상장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우선 KBSTAR 글로벌농업경제MV ETF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농업 관련 핵심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글로벌농업경제 지수를 추종하며 농업 관련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농기계 시장 점유율 1위 디어(7.49%), 글로벌 1위 동물의약품기업 조에티스(9.58%), 농약 및 종자 개발 생산 기업 바이엘(7.0%), 세계 최대 칼륨 비료 업체 뉴트리엔(6.27%), 농약 제조 기업 코르테바(5.79%) 등에 투자한다. 국가별 비중은 미국 52%, 독일 8%, 캐나다 6%, 노르웨이 5% 순이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이사는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곡물·육류가격이 급등하는 애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농업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면 선물 롤오버 비용 발생 없이 농산물 가격과 유사한 방향성으로 다양한 기업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STAR 미국단기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 ETF는 투자등급 이상 미국 달러표시 회사채에 투자한다. KB자산운용은 국제 신용평가사 기준 투자등급 이상 채권에 투자해 신용위험을 최소화하고 평균 듀레이션은 2.8년 수준으로 유지하며 미국 단기 회사채 시장의 흐름을 반영할 예정이다.

추종지수는 ‘Bloomberg US Corporate 1-5 Years TR지수’다. 이 지수는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미국 달러화 표시(USD) 회사채 2300여 종목으로 구성됐다. 채권투자에서 발생하는 자본 손익뿐만 아니라 이자 재투자 수익까지 반영한다.

◇ 세계 우량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ETF 출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세계 우량 부동산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히어로즈 글로벌리츠이지스액티브’ ETF를 지난 29일 신규 상장했다. 이 ETF는 14개 국가에 상장된 우량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 종목에 투자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기존 해외 리츠형 ETF들은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대상 국가가 한정되어 있지만 이번에 출시되는 해당 ETF는 10여개 국가(추후 변동 가능)의 우량 리츠 등에 분산 투자한다는 차이가 있다. 

글로벌 리츠는 지역별 경기에 따라 배분이 가능하고, 호텔, 리테일, 오피스, 데이터센터 등 섹터 구분이 다양해 섹터별 업황 및 확장성을 파악하여 전략적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이 ETF는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투자자문을 받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의 글로벌리츠 전문 운용팀에서 400여개의 글로벌 상장 리츠 종목을 분석해 투자매력도가 높은 기업, 자산가치가 높은 우량 리츠,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리츠, 자산 및 상승 기대 종목 등을 선별하는 등 투자자문을 제공한다. 

해당 ETF는 비교지수인 ‘S&P Global REIT Index’ 대비 초과 성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운용되는 액티브 ETF다.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 제공받은 약 50~80개의 모델포트폴리오(MP)를 기초로 최종 포트폴리오를 결정하며 신규 상장 및 유상증자 등 이벤트 발생 시 이지스자산운용과 협의하여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이 ETF 운용을 맡은 김도윤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2팀장은 “역사적으로 글로벌 리츠는 주식 시장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 좋은 대체투자 대상으로 손꼽혀왔다”며 “해당 ETF는 대한민국 최초의 글로벌 리츠 ETF로서 지금처럼 물가가 오르고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안정적인 글로벌 자산 배분을 위한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글로벌 자산배분 EMP 펀드 나와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글로벌 자산배분 전용펀드인 ‘현대인베스트먼트 글로벌멀티에셋스마트EMP 증권투자신탁1호(혼합-재간접형)’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EMP는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리는 ETF를 상대로 다시 한번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자체 개발한 통계 모형을 통해 주식, 채권, 대안자산 등에 분산투자하고 시장 상황에 따른 빠른 대응을 통하여 자본차익을 추구한다.

이 펀드는 높아진 시장 변동성에 빠르게 대응해 적극적인 초과수익을 추구하고 국내외 ETF를 활용해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 이외에도 헤지펀드 성격의 대안투자를 실행한다. 또 통계 및 계량 기법에 기반한 운용을 통해 심리적 영향을 최소화 한 운용에 나선다. 

예컨대 금융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져 많은 자산 가치가 하락 할 때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대안자산을 이 펀드를 통해 상대적으로 손쉽게 투자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멀티에셋 펀드의 경우 대안투자는 비교적 소수 자산 군과 종목으로 한정돼 있다. 반면 이 펀드는 원자재, 리츠 뿐 만 아니라 헤지펀드 전략, 상장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를 추종하는 ETF 등에도 투자할 수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관계자는 “금리 인상 추세로 기존 비유동성 자산들의 유동성 위험과 이에 따른 주기적인 자산 가격 급등락을 예상한다”며 “이 펀드는 직접 투자와 달리 ETF에 간접적으로 투자해 이들 자산의 성과를 추종하는 동시에 유동성 위험을 축소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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