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액티브 ETF 수익률 상위 1, 3위 차지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저조했던 것과는 대조적 모습
“성장주 비중 높은 상황에서 성장주 반등 움직임은 긍정적”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국내외 증시가 이달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가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처음 액티브 ETF 시장에 진출한 이후 힘을 쓰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 탓에 ‘제값’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최근 상승세로 뒤집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2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는 이번 달 15.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65개 액티브 ETF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이 ETF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가치에 집중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 글로벌대장장이액티브’ 역시 이번 달 좋은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이 ETF는 이달 들어 12.73% 수익률로 액티브 ETF 중에서 상위 세 번째에 위치해 있다. 지난달 출시된 이 ETF는 전방산업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때 수혜를 받는 후방산업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를 그대로 따르는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사가 운용과정에 일부 개입해 기초지수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말한다. 순자산의 70%는 기초지수를 추종하고 30%에 대해선 운용사 재량을 인정하는 방식이다. 운용사의 역량을 ETF에 녹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다양한 운용사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ETF들이 최근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가치투자의 대가’로 꼽히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이끄는 운용사로 운용규모가 1조원을 넘었던 공모펀드인 ‘리치투게더’의 신화가 나온 곳이다. 이에 지난해 11월 액티브 ETF 시장에 뛰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액티브 ETF는 기대 대비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는 지난해 11월 16일 출시 이후 지난달 말까지 -4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비교지수인 S&P500이 같은 기간 19% 가량 내린 것 보다 더 부진했다. 같은 시기 출시했던 국내 플랫폼 기업 투자 ETF인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도 -36.73%의 수익률에 그쳤다.
특히 다른 액티브 ETF 대비 수수료율이 높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과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 독이 됐다.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와 에셋플러스 글로벌대장장이액티브의 총보수는 각각 연 0.99%로 액티브 ETF 중 최고 수준이다.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는 이 보다는 소폭 낮은 0.975%다. 이는 경쟁 액티브 ETF라 볼 수 있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의 총보수가 0.8%이고, 이번 달 13.35% 수익률로 액티브 ETF중에서 두 번째로 좋은 성과를 낸 신한자산운용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의 총보수가 0.55%인 점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액티브 ETF가 이번 달 보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전통적으로 장기투자를 표방하고 있는데 장기 투자에 있어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수수료다. 높은 수수료를 내건 만큼 투자자들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액티브 ETF에는 성장주 비중이 높은데 최근 성장주들이 다시금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