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현대·대우·롯데건설 등 사업 진출···시장선점 본격화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교통체계) 사업 진출이 늘고 있다. 버티포트 부지 매입은 물론 설계와 시공까지 담당하기 위해 UAM 상용화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검토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국내 최초로 GS칼텍스, LG유플러스, LG사이언스파크, 카카오모빌리티, 제주항공, 해군작전사령부, 한국해양대학교, 부산시설공단 등 13개 기관과 함께 민·관·군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UAM 산업 생태계를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UAM은 미래의 항공산업 분야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체에 승객을 태워 이동하는 역할을 한다. 이른바 에어택시다. 앞서 26일 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용산역 인근에 UAM 허브를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공상과학 영화 속 모습이 아닌 현실이 될 날이 머지 않았음을 알렸다. 이에 따라 UAM이 이착륙 하는 위치인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 부지확보와 시공을 위해 건설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분위기에 힘입어 국내 건설사 상당수도 속속 UAM 사업 진출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현대자동차, 이지스자산운용, KT,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UAM 사업에 나서면서 UAM 첫 사업으로 서울 남산 밀레니엄 힐튼 호텔 부지에 UAM 버티포트를 건설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대우건설은 이보다 앞선 2010년대 후반부터 드론과 수직이착륙기를 현장에서 운영하며 UAM 관련사업에 선제적으로 진출했다. 특히 2020년에는 드론 제조기업인 아스트로엑스의 지분 30%를 인수하며 항공교통 부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롯데건설도 롯데그룹이 보유한 유통, 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버티포트를 구축하고 기존 교통망과 연계하는 UAM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한화건설도 한화시스템,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에 나섰다. 지난해 말 한화건설이 따낸 서울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 사업에도 UAM 사업이 포함돼 있다.
업계에서는 UAM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건설사의 UAM 시장 진출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모건스탠리는 2020년 70억달러 규모의 전세계 UAM 시장 규모가 2040년에는 1조4740억달러로 20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용산, 한강변 개발과 함께 UAM의 상용화가 가시화되됨에 따라 건설사의 UAM 시장 진출은 더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주택사업에서 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