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이례적 단독면담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단독 면담하며 인니와 각별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등 인도네시아 친환경 모빌리티 성장에 큰 역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인도네시아 신행정수도 건설 과정에서도 현대차그룹이 클린 모빌리티 등 중요한 솔루션 제공의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회장에 취임한 이후 인도네시아 시장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과의 만남도 이번이 세 번째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지난 3월 준공식을 한 이 공장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장,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췄다.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목표로 15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7000만명(세계 4위)에 달하지만 자동차 보급률이 낮고 아세안 국가 중 경제성장 속도가 가장 빨라 완성차 업체들에 있어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여겨진다. 또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완성차는 아세안 10개국으로 무관세 수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세안 시장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특히 현대차는 가격대별 라인업이 다양해 시장을 공략하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현재까진 일본차 점유율이 압도적이지만,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시장이 재편되게 되면 판도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차 업계는 아직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하이브리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마침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전기차에 대한 수요 및 정책적 지원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3월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조코위 대통령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 및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생산되는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양산을 축하한다”며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은 “현대차는 현지에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공급받으며 전기차 벨류체인을 구축한 상황”이라면서 “현대차로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하다가 전기차 비중을 끌어올리며 주도권을 잡는 전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