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4조5952억원·영업이익 2700억원
하반기 수익성 개선 힘들듯···투자 성과는 내년에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삼성SDS 실적추이/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삼성SDS 2분기 실적에 물류사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삼성SDS는 물류부문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28일 삼성SDS는 2분기 매출액 4조5952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1.4%, 영업이익은 20.1% 성장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2분기 물류 매출은 3조843억원으로 전년보다 65.9% 증가했다. 고운임과 수요강세가 이어진 결과다. 하반기  삼성SDS는 경기침체 및 인건비 상승, 투자비용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첼로 스퀘어 앞세워 물류 성장···고도화 집중

최만 물류부사업부 상무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하이테크, 자동차, 유통 프로젝트의 물류를 비롯해 제약, 바이오 업종으로 사업을 확대해 매출 증대를 이뤘다”며 “북미 물류센터 직영화 및 유럽 물류센터의 고객을 늘리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썼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디지털 물류 서비스인 첼로 스퀘어로 글로벌 물류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중국 진출로 1500개 이상의 화주를 회원사로 확보했으며, 이후 동남아, 미주, 유럽까지 확산할 계획이다. 연내 3000개의 회원사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다만,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리스크가 부각돼 물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 상무는 “물동량 감소, 운임시황 약세 전망에 따라 물류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는 글로벌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신규고객 유치, 서비스 품질 향상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첼로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한다. 지난 5월 미국의 물류 스타트업 비지온에 투자했고, 지난 6월 물류사업 확대를 위해 우정항공 협력키로 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삼성SDS 2분기 사업부문별 매출/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IT서비스 사업은 클라우드 성장에 힘입어 8.1% 증가한 1조5109억원으로 집계됐다. 클라우드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7%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해 IT서비스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8.1%로 올라섰다. 

◇ 하반기 수익성 개선 힘들듯···클라우드 투자 집중

삼성SDS는 물적·인적 투자에 집중해 하반기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IT운영·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홍혜진 부사장(전략마케팅실장)은 “MSP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금융권 및 전자업종에서 클라우드 전환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클라우드 전문인력 양성, 운영 플랫폼 투자, 기업형 프라이빗 클라우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투자 확대로 2분기 영업이익률은 낮아졌다. IT서비스 영업이익률은 11.4%로 지난해(13.6%)보다 2.2%p 하락했다. 지난 5월 임금협상이 완료되면서 인건비 상승분이 2분기부터 반영됐다. 클라우드 투자 및 판교 IT 캠퍼스 구축에 따른 비용 증가도 영업이익률을 끌어내렸다. 

IT서비스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면서 삼성SDS 전체 영업이익률도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6.9%였으나 올해 2분기에는 5.9%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을 힘들 전망이다. 삼성SDS는 올해 클라우드 전문가 4000명을 양성할 계획으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원석 IR 팀장은 “인건비 상승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하반기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력 양성 교육부터 플랫폼까지 대부분의 투자를 클라우드에 집중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IT서비스 평균보다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는 부문이다. 내년부터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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