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사업시행인가 접수···서울시 주도 용산-여의도-노량진 삼각축에 개발에 정비사업 속도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한남2구역, 방배 신동아와 함께 올 하반기 서울 정비사업 3대장 중 하나로 꼽히는 노량진1구역이 움직인다. 조합이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다가 반려된 지 약 2개월 만에 재신청에 나서면서 연내 시공사 선정이 가까워졌다.
28일 노량진1구역 조합에 따르면 해당 조합은 지난 26일 동작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접수했다. 5월 말 신청한 사업시행인가 반려 사유였던 촉진계획 변경 작업까지 보완한 만큼 이번에는 순조롭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5월 서울시 교육청 심의를 통과하며 교육환경평가 절차는 마쳤고, 환경영향평가는 지난달 본안심사 후 내달 서울시의 최종 심의를 앞두고 있다.
조합은 이로써 시공사 선정을 위한 선작업을 마치고 사업시행인가 후 연내에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노량진 뉴타운은 총 73만87000㎡ 부지가 8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재개발 사업에 한창이다. 이 가운데 1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 모두가 시공사 선정을 마쳤다. 2구역은 SK에코플랜트, 3구역은 포스코건설, 4구역은 현대건설, 5구역은 대우건설, 6구역은 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 7구역은 SK에코플랜트, 8구역은 DL이앤씨가 시공을 맡게 된다.
1구역은 노량진 뉴타운 가운데 속도가 가장 늦지만 구역 내 면적이 13만2132㎡로 가장 넓다. 세대 규모도 2992세대로 3000세대에 육박한다. 전체 노량진 뉴타운 개발 9000세대의 1/3 수준이다. 2~8구역 시공사로 모두 1군 건설사인 데다, 1구역은 노량진 뉴타운 대장주로 평가받는 만큼 당연히 대형사가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거론되는 곳은 현대건설과 GS건설로 전해진다.
건설·부동산업계에서는 시공사 선정 뿐 아니라 입지적으로도 노량진의 상전벽해 기대감이 커지는 점에 주목한다. 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과 관련해 한 가지 더 주목할 만한 개발계획을 발표해서다. 이는 노량진동 2-3번지 일원 약 17만㎡ 한강철도 남단 저이용부지 일대 지구단위계획 수립으로, 일명 노량진역 역사 및 (구)노량진 수산시장 부지개발로 불린다.
내용은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여의도 국제디지털금융지구의 지역 간 결성을 강화하면서 여의도 배후지원 차원에서 노량진 연계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용산, 여의도와 물리적으로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철도와 도로로 인해 토지 활용도가 낮은데 이를 통해 향후 20년 간 서울 개발축이 용산-여의도-노량진 삼각축이 될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밝히기도 했다. 올 연말 사전협상 착수를 목표로 해 내년에 본격적으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산시장, 입시학원, 고시원 밀집 이상이 강했던 곳이 서울 개발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정비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며 “시가 서울 내 구도심의 균형발전을 강조하는 만큼 이전보다 개발속도도, 범위도 훨씬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