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현대차증권-미래에셋증권 공동대표주관
현대차증권, 2020년 명신산업 상장주관 이후 2년만에 주관사 복귀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 납품사···‘따상’ 명신산업 IPO와 닮은 꼴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한주금속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현대차증권이 2020년 명신산업 상장 이후 2년 만에 상장주관사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주금속 IPO는 현대차증권이 미래에셋증권과 손잡고 현대차그룹에 납품하는 부품사를 상장주관한다는 점에서 명신산업 IPO와 닮은 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명신산업 IPO는 전기차 테마로 엮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주금속 역시 차량 경량화에 필수적인 알루미늄 부품 전문회사이기에 전기차 수혜기업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 현대차증권, 한주금속으로 2년 만에 대표주관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주금속은 전날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다. 통상 예비상장심사신청 접수 후 45영업일 이내 해당기업에 상장심사결과(승인 또는 미승인)가 통보되기에 빠르면 올해 4분기에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주금속은 1987년 한국경금속으로 설립된 회사로 이후 독자기술로 만든 알루미늄 부품을 납품하며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189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71억원, 당기순이익은 40억원이다.

한주금속은 현대차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다. 현대차증권이 IPO기업의 대표상장주관을 수행하는 것은 2020년 명신산업 IPO이후 2년 만이다. 명신산업 IPO 당시에도 현대차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공동대표주관사를 맡았다.

현대차증권은 HMC투자증권 시절이었던 지난 2014년 한주금속이 코넥스에 상장할 당시 지정자문인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한주금속은 2017년 코넥스에서 상장폐지됐다. 통상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이 이뤄지지만 한주금속은 코넥스 상장폐지 후 5년 만에 직상장을 시도하는 것이다.

당시 한주금속이 코넥스에서 상장폐지됐던 이유는 외부투자 유치와 관련해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결국 상장폐지 이후 투자가 진행됐다. 한주금속의 최대주주는 유진에버베스트턴어라운드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전문회사로 현재 2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정삼순 대표이사 회장과 이용진 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8.63%, 16.32%에 그친다.

한주금속 IPO는 현대차증권 IB1본부 내 기업금융실이 담당한다. 현대차증권은 IB1~3본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모두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증권사의 전통적인 업무인 ECM, DCM, M&A 관련 일은 1본부 내 기업금융실이 도맡아 하고 있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명신산업 '따상' 재현할까

이번 한주금속 IPO는 현대차그룹 납품사가 현대차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에 나선다는 점에서 2020년 명신산업 IPO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명신산업 IPO는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195.69대 1을 기록하면서 공모가가 희망공모가범위(4900~5800원)을 초과하는 65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청약에서도 1022억원 공모에 청약증거금으로 14조365억원이 몰리면서 1372.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명신산업은 상장 첫날 공모가 2배로 시초가 정해지고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에도 성공했다. 이후에도 주가가 탄탄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181.5% 상승한 1만8300원이다.

명신산업이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전기차 관련 수혜기업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명신산업은 강판을 고온으로 가열한 후 급속 냉각해 모양을 만드는 ‘핫스탬핑(Hot Stamping)’ 공법을 토대로 다양한 차량용 차체 부품을 생산한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때문에 주행거리 확대를 위해서는 경량화가 필수적이다. 명신산업은 핫스탬핑 공법 적용시 차량부품무게를 25%가량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현대차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한주금속 IPO에서도 흥행을 위해 비슷한 전략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오 현대차증권 기업금융실장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차량 중량을 줄이는 차량 경량화가 관건이 되고 있다”며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한 부품이 늘어나면서 한주금속 역시 수혜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진에버베스트턴어라운드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전문회사 등 기존투자자들의 구주매출 가능성은 변수로 꼽힌다. 통상 상장시 기존주주들의 구주매출은 흥행 악재로 여겨지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