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4 하향세에 모바일용 미르M도 매출 부진
블록체인 게임 출시 예정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위메이드가 2분기 영업손실 333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기존 매출 하락과 인건비·마케팅 비용 증가가 겹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위메이드 주력 사업인 위믹스 플랫폼 사업도 매출 비중 1% 미만으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위메이드는 하반기 블록체인 버전인 '미르M 글로벌'을 앞세워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27일 위메이드는 2분기 매출 1090억원, 영업손실 3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8% 늘었지만,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신작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비용 증가와 게임 매출 수익이 감소한 것에 따른 것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33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는데 매출이 130억원 부족했고, 인건비가 100억원, 마케팅 비용이 100억원 정도 증가한 것으로 이번 손익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르4 하락세에 인건비·마케팅비 증가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게임 매출도 빠르게 감소했다. 주력 게임인 ‘미르4’의 매출이 하락하면서 전분기 대비 15% 감소한 980억원을 올렸다. 최근 출시한 ‘미르M’의 성과도 내부 전망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말 기준 미르M이 올린 매출은 53억원이다. 한달이 지난 현재 미르M의 일평균 매출은 5억원 미만이란 설명이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8~9억원)보다 낮다.
장 대표는 “매출이 더 나오기 바라는 입장에서 조금 아쉽다”며 “미르4와 비교하면 트래픽이나 게임 내 유저 활성도는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르의 전통을 계승한 점령전, 공선전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게임 성과가 부진한 상황에서 영업비용 증가도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239% 증가한 14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인건비, 지급수수료, 통신비 광고선전비 모두 전년 대비 세자릿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인건비로 2분기에 562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수치다. 올해초 인건비 폭탄을 맞은 게임사들이 인력채용을 축소했지만, 위메이드는 신사업 추진에 따라 공격적인 인력 채용 기조를 유지했다.
장 대표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을 매각하면서 일회성 성과급이 나간 것”이라며 “이번 분기에 80명 이상 채용해 이로인한 인건비는 30억원 정도 증가했다. 앞으로도 분기마다 80~100명을 채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정도 수준의 인건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비에 해당하는 광고선전비는 245억원으로 전년(50억원) 보다 387% 급증했다. 미르M 마케팅비로 집행한 비용은 100억원 내외로 2분기에 80억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출시한 미르M의 마케팅비는 대부분 반영된 반면 매출은 2분기 영업일수로 8일만 반영되면서 적자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 “미르M 글로벌, 기존과 다른 토크노믹스 설계”
위메이드가 집중하는 블록체인 사업도 단기간 성장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에 탑재한 게임은 지난 1분기 7개에서 2분기 14개로 늘었지만, 플랫폼 수입은 10억원에서 9억원으로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위믹스 플랫폼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8%다. 일각에선 지난 5월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로 블록체인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위메이드는 하반기 ‘미르M 글로벌’을 앞세워 반등을 노린다. 글로벌 시장에 블록체인 버전을 선보여 ‘미르4 글로벌’의 성과를 넘어서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위메이드는 미르M 글로벌을 미르4 글로벌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선보인다.
장 대표는 “미르4 글로벌은 하나의 재화를 토큰으로 만들어 경제를 구축했다면, 미르M 글로벌은 수많은 재화들이 다 토크노믹스(Token Ecomics)로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믹스 스테이블코인과 메인넷을 통해 토크노믹스 완결성이 더욱 강화된 상황”이라며 “미르M은 본격적으로 토크노믹스가 게임 안에서 돌아가는 방식으로 준비되고 있고, 이전과 달리 훨씬 보여줄 것이 많다. 미르M의 토크노믹스는 기존과는 많이 다른 방식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메이드는 미르M 이외 블록체인 게임도 준비하고 있다. 위메이스맥스를 비롯해 위메이드플레이 등 10개 이상의 제작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스튜디오는 모두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한다는 전략 아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장 대표는 “대작급 게임으로는 올해초 공개된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V4’ 개발진이 참여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이 있다. 서양 판타지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으며, 올해 지스타에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