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성을 계승한 미르M·스토리에 집중한 천애명월도M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위메이드의 ‘미르M’과 텐센트의 레벨 인피니트가 개발한 ‘천애명월도M’이 단 하루차이로 국내 출시하면서 경쟁하게 됐다. 두 게임의 초반성적은 미르M이 앞서있다. 출시 3주가 지난 14일 기준으로 구글플레이의 인기다운로드 및 매출 순위를 보면 미르M이 천애명월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게임 모두 동양풍 무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인기 지식재산권(IP)를 원작으로 선보인 모바일 게임이다. 미르M은 ‘미르의 전설2’를, 천애명월도M은 ‘천애명월도’ 세계관을 계승한 게임이다. 

위메이드의 '미르M'과 텐센트의 레벨 인피니트가 개발한 '천애명월도M'. / 사진=김지윤 PD
위메이드의 '미르M'과 텐센트의 레벨 인피니트가 개발한 '천애명월도M'. / 사진=김지윤 PD

그러나 장르를 제외하면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직업선택부터 달랐다. 미르M은 전사, 도사, 술사 등 3개의 직업(용위)으로 원작 미르의 전설2을 그대로 가져왔다. 요즘 MMORPG에서 지원하는 성별 선택과 캐릭터 외모 꾸미기가 불가능한 점은 아쉬웠다.

반면, 천애명월도M은 신위, 천향, 개방, 이화, 태백, 당문 등 6개의 직업(문파)이 있으며, 각 직업마다 성별을 선택할 수 있다. 또 남성, 여성뿐 아니라 소녀라는 선택지가 있어 다양한 캐릭터를 고를 수 있었다.
 
캐릭터 외모 꾸미기에서 차이는 극명하게 갈렸다. 직업 선택이 끝인 미르M과 다르게 천애명월도M은 높은 자유도를 내세우기 때문에 헤어스타일부터 외모, 자세 등 자유롭게 꾸밀 수 있었다. 미간 사이부터 눈동자 색, 입술 크기까지 무려 600여 가지의 선택지가 주어져 과할정도로 많았다. 

시점과 스킬사용에서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미르M의 가장 큰 특징은 쿼터뷰 시점과 8방향 그리드 전투다. 이 역시 원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요소다. 쿼터뷰는 위에서 사선으로 내려다보는 시점이다. 화면이 고정돼 있어 확대나 이동이 불가능하다. 8방향은 상하좌우와 대각선 방향으로 공격하는 시스템이다. 

천애명월도M은 두 가지 시점(2.5D모드, 3D모드)으로 화면이동이 자유롭다. 3D 모드의 경우 360도로 시점을 이동할 수 있다. 3D모드가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에게 어지러울 수 있다.

전체적인 플레이도 달랐다. 미르M은 초반에 ‘미션-사냥’이라는 반복적인 콘텐츠가 주어진다. 이동부터 사냥까지 모두 자동플레이가 가능해 다소 지루했다. 미르IP가 처음인 이용자에게 스토리 몰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9레벨을 달성하면 미르M만의 성장시스템 ‘만다라’가 열리게 된다. 만다라는 전투와 기술 두 종류로 나뉘며, 전쟁형 뱅가드나 성장형 배가본드로 성장할 수 있다. 미르M에만 있는 시스템으로 이용자가 원하는대로 캐릭터 능력치를 설정할 수 있다. 

위메이드가 미르M 출시전부터 강조했던 장인 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장인은 전투가 아닌 경제의 생산을 담당하는 역할이다. 게임에서 채집이나 낚시, 채광을 통해 재료를 수급하고 이를 무기나 장신구로 제작해 돈을 벌 수 있다. 

19레벨부터 본게임이 시작되는 미르M과 다르게 천애명월도M은 초반에 집중력이 필요하다. 18레벨 이전까지 자동사냥을 지원하지 않는다. 또 몬스터 사냥에 집중되는 다른 MMORPG와는 다르게 미션에는 캐릭터가 마주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절대고수와 대련을 하거나 돈을 훔쳐간 청년을 잡고 황녀를 구출하는 등 여러 등장인물과 사건이 등장한다. 

텐센트가 4년간 개발한만큼 자체 개발한 엔진으로 높은 그래픽과 스토리에 집중했다. 다만 미션마다 스토리가 등장하니 오히려 피로도가 높았다. 또 노골적으로 그래픽을 강조해 스토리 흐름을 깨기도 했다. 새로운 장소에 도착할때마다 풍경을 감상하는 미션이 있는 식이다. 캐릭터 대사에도 풍경이 아름답다는 내용이 들어간다. 

두 게임은 같은 장르지만 확연히 스타일인만큼 장단점이 뚜렷하다. 미르M은 정통성을 계승하면서 장인 시스템을 도입했고, 천애명월도M은 화려한 그래픽과 여러 스토리가 있어 이용자의 취향대로 고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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