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코리아 연주환 정책총괄, 우버코리아行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우버코리아테크놀로지가 대외협력 전문가 연주환 넷플릭스 한국법인 정책총괄팀장을 영입했다. 연 팀장은 우버에서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하며 본사와 한국 지사의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우버코리아는 연 팀장 영입을 계기로 대관 업무를 강화할 전망이다. 연 팀장은 대관 전문가로 SK텔레콤, 다음카카오, 넷플릭스코리아 등을 거쳤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연주환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정책총괄팀장은 최근 우버코리아 이직을 위해 넷플릭스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 1981년생인 연 팀장은 국내 대기업부터 외국계 기업까지 주요 IT업체를 두루 거친 정책 전문가로 통한다. 넷플릭스코리아에 근무하면서 국회 국정감사에 레지날드 숀 톰슨 대표를 대신해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 넷플릭스 관련 창작자 수익 배분, 망 사용료, 세금 회피 등 현안에 비교적 무난히 대응해왔단 평가를 받는다.
또 다른 IT업계 관계자는 연 팀장에 대해 “해외 사업자는 특히 국감장에 나가서 어떤 발언을 하는지가 중요한데, 여러 이슈가 있었음에도 (연 팀장이) 잘 대응했단 평가가 주를 이룬다”며 “특히 넷플릭스 본사와의 소통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우버코리아가 연 팀장을 영입한 배경으로 대관 역량을 강화해 택시 사업 강화 등 국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 아니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여러 차례 국내 시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우버 입장에선 한국 규제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필요하단 분석이다.
우버는 지난 2013년 승차공유 서비스 ‘우버엑스’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택시업계의 반발로 2년만인 2015년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사실상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지난해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합작법인 ‘우티’를 설립하고, 택시 플랫폼 '우티(UT)'를 앞에서 국내 시장 재도전에 나섰다.
우티는 여전히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에 가로막혀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카카오T의 월이용자수(MAU) 1223만7000여명으로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우티의 MAU는 54만명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신규 앱을 출시한 이후 택시비 할인 쿠폰을 지급하며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출혈만 커졌다.
IT업계 관계자는 “우버가 국내 시장에서 사업을 하곤 있지만, 고전하고 있지 않냐”며 “국내에선 택시 라이선스를 갖고 시장 확장을 해야 하는데, 관련 규제가 많고 미국과 달리 국내는 택시 노조 등 이익단체들의 입김이 강하다. 이같은 국내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우버에는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별로 없어 국내 정책을 사실상 방관하듯 보다가, 국내에서 카카오T에 밀리다 보니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실증특례로 ‘반반택시’도 운영을 하고 있듯이, 규제들을 바꿔가면서 사업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택시발전법’ 개정에 따라 40여년간 금지됐던 택시 합승이 지난 1월부터 가능해졌다. 현재 코나투스는 앞서 2019년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면서 서울에서 반반택시를 서비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