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매입자 중 1981∼2002년생 33.38%···주택 시장도 ‘영끌’
금리 인상에 대출이자 상환 부담 급증···‘초고위험군’ 다중채무자 대출 뇌관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최근 3년간 서울 주택을 매입한 사람 3명 가운데 1명이 'MZ세대(1981∼2002년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내외 금리인상 움직임에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영끌’ 투자에 나섰던 젊은층의 대출이 뇌관이 될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24일 김영주 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2021년 주택을 매입한 사람은 총 250만1574명으로 이 가운데 MZ세대로 분류되는 1981∼2002년생은 28.89%인 72만2775명으로 집계됐다.
MZ세대의 주택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이었다. 최근 서울의 전체 주택구매자 34만4577명 가운데 33.38%인 11만5030명이 MZ세대였다. 서울에 이어 울산(33.27%), 경기(31.12%), 세종(29.82%), 광주(29.07%) 순이었다.
중장년층에 비해 비교적 소득이 낮은 MZ세대의 주택구매 비중이 높은 것은 주택시장에서도 젊은층의 ‘영끌’ 투자가 활발했단 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최근 금리인상 기조에 은행 대출금리가 동반상승하면서 MZ세대가 이자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됐다.
김 부의장은 "최근 몇 년간 집을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청년들이 무리하게 대출까지 받아 주택을 사들였다"며 "연말까지 1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9%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 보고서도 나오는 상황인데 상환 능력이 부족한 이른바 '영끌족'은 한순간에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상황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김 부의장은 "정부 정책만 믿고 주택을 사들인 서민들을 위해서라도 정부는 초고위험군의 대출 잔액과 금리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며 "특히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에 대한 위험성도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