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조2341억원 달성···전년 동기 대비 42.8% 증가
제품력 및 브랜드력 강화에 따른 제값받기 시행 주효···친환경차 판매 증가도 실적 견인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 및 전기차 판매 강화로 하반기 역시 호실적 예상돼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기아가 제값받기 전략 및 고수익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역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엔 반도체 수급 상황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기아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조2341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전 최대 실적은 올해 1분기로 영업이익이 1조606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2분기(1조4872억원)와 비교했을 땐 영업이익은 50.2%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1조8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 증가하며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2조623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42.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조8810억원으로 40.1% 증가했다.
반면, 판매량은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73만3749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제값받기 및 고수익차 판매로 판매 감소 넘어
기아의 2분기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과 관련해선 제값받기 및 고수익 친환경차 판매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값받기 전략과 관련해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제품이 성숙되고 브랜드력이 강화된 상황에서 적정 가격을 받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일정부분 보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친환경차는 올해 2분기 약 13만3000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78.9%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내와 서유럽 및 북미 시장에서 EV6의 판매가 본격화 되며 전기차 판매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비중은 9.9%로 전년 동기 3.6%에 비해 6.3%p 증가했다. 서유럽 시장 내 전기차 판매비중은 12.5%로 전년 동기 9.7% 대비 2.8%p 늘었으며, 미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비중은 5.5%로 전년 동기 0.9% 대비 4.6%p 증가했다.
우호적인 환율도 영업이익 증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주 부사장은 “우호적인 환율조건으로 상반기엔 계획보다 앞서 나가는 수익성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호실적 예상···반도체 수급난 완화·고수익 친환경차 판매 유지
기아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급난의 점진적 개선에 따른 적체 물량 해소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친환경 흐름 속에서 최근 고수익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급난과 관련해 주 부사장은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긴 하겠지만, 2·4분기 들어 반도체 수급 차질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상반기만큼 지대한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나 중국 봉쇄와 같은 외부 조건이 일부 물량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내수에서 주요 판매차종의 백오더 물량(적체물량)은 51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수익 차종에 해당하는 카니발과 쏘렌토의 적체물량은 각각 9만대, 12만대 수준이다.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으로 적체 물량이 해소될 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판매 확대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전기차 판매와 관련해 주 부사장은 “전기차 영역에서 제품력을 강화해 판매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상반기 7만불에 이르는 EV9 판매가 현실화 된다면 강력한 수익률이 보장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기차 판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