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둔화···B2B 제품 신규 주문도 부진

LCD 모니터 글로벌 출하량 추이. /자료=트렌드포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수요가 약세를 보이며 올해 글로벌 출하량은 전년 대비 3.5% 줄어든 1억399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출하량 감소폭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기준 LCD 모니터 하반기 출하량 전망치는 약 6700만대다. 3분기 물량은 약 3400만대, 4분기는 33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2.4% 감소할 전망이다.

상반기 출하량은 약 7200만대로 집계되면서 하반기에 물량이 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분기와 2분기에도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0.1% 감소하는 등 LCD 모니터 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추세다.

소비자 제품의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여파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출하량이 감소했고,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간거래(B2B) 제품도 신규 주문이 부진한 상황이다. 모니터 제조업체들의 재고 수준도 높아 하반기 출하량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제조사들은 연초 모니터 수요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판매 촉진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으나 대외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2분기부터는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 심리가 둔화됐다.

이같은 수요 급감은 LCD 모니터를 비롯한 전자제품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수요가 감소하면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물류대란은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화물 컨테이너 부족과 항만 혼잡이 다소 해소되면서 북미와 유럽 지역의 LCD 모니터 운송 기간은 1분기 대비 약 2~3주 단축됐다고 트렌드포스는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