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모주식 중 6%씩 배정···신영證, IPO 대부분 단독주관 이력
신영證, 공모주 명당으로 부각···수익률 높고 균등배정 주식 많아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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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신영증권이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는 에이치와이티씨(HYTC) 상장주관사단에 현대차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인수회사로 합류시켜 눈길을 끈다.

신영증권은 그동안 대부분 단독으로 IPO업무를 진행하면서 타 증권사와 공동주관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인수회사로도 타 증권사를 넣어주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단독으로 상장주관을 하더라도 그동안 신영증권이 수행한 IPO는 대부분 성공했다. 이번에 IPO에 나선 HYTC도 2차전지 관련 기업이기에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 HYTC IPO인수단에 유진-현대차證 합류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차전지 관련 부품 제조사인 에이치와이티씨는 이달 21∼22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28∼29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희망공모가범위는 1만3000~1만5000원이고 희망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294억~339억원이다. 공모청약은 상장주관사인 신영증권과 인수회사로 참여한 현대차증권과 유진투자증권에서 가능하다.

HYTC는 이번 IPO에서 226만주를 100% 신주발행으로 모집한다. 신영증권은 전체 공모주식의 88%에 해당하는 198만8800주를 배정받았고 인수회사인 현대차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6%에 해당하는 13만5600주씩 할당됐다. 신영증권 몫은 256억~298억원이고 현대차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17억6280만~20억3400만원씩 배정받은 셈이다.

신영증권은 공모주식 198만8800주와 상장주선인 의무취득물량 6만7800주에 대한 인수수수료로 3.0%를 받는다. 공모가 하단 기준 최소 8억4784만원을 받는 셈이다. 여기에 공모가가 희망공모가상단 이상으로 정해지면 인센티브로 0.5%를 수취한다. 반면 현대차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수수료로 정액 3000만원을 받는 것이 전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타 증권사 IPO에 인수회사로 들어가는 경우 적은 수수료라도 트렉레코드를 남기기 위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그동안 상장주관을 대부분 단독으로 수행해왔다. 이번 HYTC딜을 제외하고 최근 5년 동안 인수회사로 타 증권사를 끌어들인 경우는 2020년 12월 상장한 에프앤가이드와 알체라 IPO에서 각각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을 인수회사로 참여시킨 경우가 전부다.

신영증권이 타 증권사와 공동대표주관을 맡은 경우도 없다. 공동주관사로는 2016년 두산밥캣 IPO 당시 한번뿐이다. 다만 신영증권은 인수회사로는 종종 빅딜에 참여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올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에도 인수회사로서 참여해 청약신청을 받았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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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증권, 공모주 블루오션?

신영증권은 대형증권사는 아니지만 고액자산가 고객이 많은 증권사로 알려져 있다. 신영증권 또한 자사 이용 충성고객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0년 3월 신영증권은 라임펀드 판매사태 초기에 타 증권사에 앞서 자체 보상안을 마련했다. 이를 놓고 고액자산가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영증권은 IPO에서도 공모청약 일정을 2영업일 간격으로 배치하면서 자사 고객들이 공모청약을 연이어 할 수 있는 일정을 짰다. 청약증거금이 2영업일 이후 반환되면 바로 다시 후속 공모청약에 참여할 수 있게 한 의도다.

2020년 12월에는 에프앤가이드와 알체라 공모청약 일정을 나란히 붙였고 올해 1월에는 케이옥션과 LG에너지솔루션,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등 3개사 공모청약을 이어 배치했다.

신영증권이 대표상장주관을 맡은 IPO는 공모주 투자 수익률도 매우 준수했다. 최근 5년 동안 수행한 13건의 IPO딜 가운데 11건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제놀루션부터 스코넥엔터테인먼트까지 최근 6개 IPO딜은 모두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시작하는 ‘따’에 성공했다.

최근 신영증권은 공모주 투자자들로부터 균등배정을 많이 받는 증권사로도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9월 현대중공업 공모청약 당시 인수단으로 전체 공모주식물량의 1.5%(27만주)만 배정 받았지만 1인당 균등배정 주식수는 1.87주로 8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올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공모청약에서도 신영증권 고객들의 균등배정 주식수는 1.58주로 대신증권(1.75주), 하이투자증권(1.68주)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다만 미흡한 전산능력은 ‘옥의 티’로 꼽힌다. 신영증권은 올해 케이옥션과 LG에너지솔루션,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상장일 당시 모두 MTS 전산장애를 겪었다. 이를 놓고 신영증권이 주관한 IPO기업이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하는 이유가 공모주 투자자들이 상장 첫날 주식매도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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