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수 탄산수 ‘라인바싸’ 판매, 동아오츠카 생수 ‘마신다’ 공급···탄산수공장 건립, 사업 확대
광동제약, 가정배송서비스·제품추적시스템 시행···1분기 생수매출 비중 34.7%, 고객서비스 강화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동아쏘시오그룹이 생수사업에 이어 탄산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생수시장 1위 삼다수 유통을 수탁 받아 진행하는 광동제약은 수성에 주력하며 느긋한 모습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올 1분기 종속회사의 고른 매출 성장으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년대비 16.2% 증가한 2233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영업손실 규모는 20억원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매출 확대를 위한 판매관리비를 1분기 선제적으로 집행한 것이 영업이익 적자 전환 원인인데 종속회사 중 동아제약과 용마로지스도 포함됐다”라며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연결 기준, 동아쏘시오홀딩스 1분기 판관비는 3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8억원에 비해 80억원 이상 금액이 늘었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동아제약 매출액은 20.6% 성장한 반면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3.7% 감소한 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1분기 대부분 상장제약사 판관비가 늘었는데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의사 대상 대면영업과 마케팅 활동이 재개되면서 관련 지출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동아쏘시오홀딩스 종속회사도 마찬가지 사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현재 동아제약과 용마로지스 외에도 에스티젠바이오와 수석, 동천수 등 총 9개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이중 실적 측면에서 눈에 띄는 업체는 생수 전문 회사 동천수다. 이 업체는 1분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전년대비 28.9% 성장한 77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3.1% 증가한 5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은 자체브랜드 ‘라인바싸’(탄산수)와 ‘가야산천년수’(생수) 매출 호조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설립된 동천수는 업계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업체였는데 동아쏘시오홀딩스가 2018년 가야산천년수 브랜드를 보유한 가야산샘물을 인수하며 생수사업에 본격 뛰어든 후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인수 다음해인 2019년 1분기 동천수와 가야산샘물이 합병, 현재 동천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가야산샘물 인수와 합병 후에도 소비자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 기존 마신다와 가야산천년수 2개 브랜드를 별도 운영하고 있다. 마신다 브랜드는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인 동아오츠카가 판매하고 있다. 양사가 제조하는 생수 취수원도 변동이 없는 상태다. 마신다와 가야산천년수 브랜드는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과 경상남도 합천 묘산의 두개 공장에서 동시에 생산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생수사업에서 취수원 중요성은 높다”며 “동아쏘시오그룹이 가야산샘물을 인수한 원인에는 합천 취수원의 생수 제조 물량이 연간 최대 900톤 규모라는 점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수사업에 본격 착수한 동천수는 지난 2019년 자체 탄산수 브랜드 라인바싸를 출시했다. 라인바싸는 독일어로 ‘순수한 물’이란 뜻이다. ‘진짜 생수를 담은 미네랄 탄산수’를 콘셉트로 한다. 라인바싸는 일반 탄산수나 음료에 쓰이는 정제수가 아닌 미네랄 성분을 유지한 생수로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속리산 청정지역 화강암반층에서 끌어올린 천연 암반수를 사용한 것이 타사 탄산수와 차별화 포인트로 판단된다. 탄산 함유량이 높아 탄산을 오래 유지하고 강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현재 라인바싸는 동아오츠카 영업망을 통한 온라인 판매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탄산수 시장은 건강,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과 홈술, 혼술, 홈메이드 음료 등 식음료 트렌드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소매점 판매 기준, 2014년 373억원에서 2018년 868억원으로 5년 새 2배 이상 커졌고 지난해는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실제 닐슨데이터의 탄산수 시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7년 839억원에 이어 2018년 868억원, 2019년 918억원, 2020년 1064억원 규모다. 업계는 탄산수의 경우 온라인 판매까지 반영하면1500억원 규모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동천수는 생수 OEM에서 음료 OEM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OEM이란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을 지칭한다. 즉 동천수가 다른 업체 주문을 받아 제조한 후 해당 업체 상표를 붙여 납품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동천수는 현재 탄산수 및 혼합음료 제조공장을 상주일반산업단지에 건립하고 있다. 오는 2023년 본격 가동 예정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상주공장 건립으로 향후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탄산수와 탄산, 혼합음료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동천수가 확보한 노하우와 기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음료 제조분야 혁신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 동천수는 현재 모바일 주문 시 제품 배송 주기와 요일을 선택하면 고객이 희망하는 날짜에 맞춰 배송해주는 ‘정기배송서비스’를 시행하지는 않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향후 정기배송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영업조직이 충분하지 않은 원인도 있으며 최근 유통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천수는 지난해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 가야산천년수 무라벨 제품을 출시했다. 무라벨 제품 사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물을 다 마신 후 라벨을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분리배출도 쉬워졌다. 이에 앞서 동천수는 환경부와 투명 페트병 자가회수 업무협약을 체결,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이도록 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환경부 관리 감독을 받는 생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감독을 받는 일반식품에 비해 높은 수준의 품질 관리를 필요로 한다”며 “동천수는 품질경영 일환으로 지난 2020년 식품안전관리 HACCP을 취득했고 FSSC22000, ISO9001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고 전했다.
반면 광동제약은 1분기 시장점유율이 44.2%로 추산되는 등 생수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주삼다수를 유통하며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실제 광동제약은 지난 2012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로부터 삼다수 유통을 위탁 받아 생수사업을 진행 중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12월 체결한 삼다수 공급계약에서 기존 소매용과 비소매 또는 업소용 물량을 통합했다. 오는 2025년 12월까지인 이번 계약은 양사가 합의할 경우 1회에 한해 1년 연장할 수 있다. 이같은 물량 확대로 인해 광동제약의 1분기 생수사업 매출은 616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매출의 34.7%(개별재무제표 기준)를 점유했다. 이같은 삼다수 매출 비중은 사상 최대로 파악된다.
광동제약의 삼다수 유통 핵심은 ‘가정배송서비스’와 ‘제품추적시스템’으로 요약된다. 우선 가정배송서비스는 앞서 언급한 정기배송서비스와 유사한 방식이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8년 8월 삼다수를 스마트폰으로 주문, 결제할 수 있는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또 모바일 주문 시 고객이 제품 배송 주기와 요일을 선택하면 원하는 날짜에 맞춰 삼다수를 가정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모바일로 삼다수를 주문한 후 전국 130여곳 광동제약 대리점을 통해 배송을 받을 수 있다”며 “삼다수 어플 편의성 및 가정배송 연계에 따른 고객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9년 10월 광동제약은 생산부터 유통, 거래처 판매 단계까지 제품 이동경로를 모니터링하는 제품추적시스템을 도입, 물류 및 유통관리를 고도화했다. 삼다수의 전국 소매점 취급률이 94%로 집계돼 고객이 전국 어디서나 제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도 광동제약이 강조하는 장점이다. 회사에 따르면 삼다수 품질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한라산 국립공원 단일수원지에서 취수되는 제주삼다수는 수원지를 청정지역으로 유지하기 위해 주변에 축구장 87개 규모인 61만8613㎡ 토지를 매입, 관리하고 있다. 50여명 연구원도 품질관리에 매진하는 상황이다.
광동제약도 생수업계 추세를 반영, 삼다수 라벨을 없앴다. 회사 관계자는 “무라벨 제품은 ‘제주삼다수 그린’을 통해 비닐 폐기물을 절감하고 있다”며 “생수업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와 바이오페트 등 친환경 페트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고속도로 휴게소 일분 캠페인’과 ‘착한순환 화분 나눔 캠페인, ’되돌림 캠페인‘ 등 소비자들과 함께하는 친환경 활동을 전개 중이다. 결국 생수사업을 진행하는 동아쏘시오그룹과 광동제약은 자체 사업과 외부 수탁 등 기본적 차이점을 갖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이 탄산수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광동제약은 생수사업 수성과 기존 고객서비스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수시장은 지난해 1조2000억원대에서 오는 2023년에는 2조3000억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동아쏘시오그룹과 광동제약 생수 매출은 비교가 안 되지만 자체 사업을 진행하는 동천수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향후 성장 속도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