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대 원유 지난달에 비해 배럴 당 15달러 이상씩 떨어져
각 국 금리인상 조치로 인한 경기침체 움직임 유가하락에 영향
국내유가 역시 하락세···“주요소 판매가도 추가 하락할 전망”

지난달 중순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유가정보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중순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판매가격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각 국의 금리인상 조치로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는 국내유가 또한 시차를 두고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국제 원유 가격은 지난달과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15일 3대 원유의 배럴 당 가격은 ▲두바이유 98.33달러 ▲브렌트유 101.16달러 ▲서부텍사스유 97.59달러로, 지난달 15일 △두바이유 116.33달러 △브렌트유 118.51달러 △서부텍사스유 115.31달러에 비해 낮아졌다. 한 달 새 배럴 당 15달러 이상씩 떨어진 셈이다.

국제유가 하락 움직임과 관련해 업계에선 각 국의 금리인상 조치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또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수요 감소로 인해 정제마진 역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기준 정제마진은 8.81달러로 올해 3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10달러 선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을 비롯해 수송비용 운영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으로 정유사들의 수익 지표가 된다. 흔히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이다.

업계에선 정유사들이 올해 상반기 고유가 흐름과 더불어 높은 정제마진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엔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감소로 인해 상반기만큼 호황을 기록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환율 상승 움직임 역시 정유사들의 부담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은 국내유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받는 국내유가는 일반적으로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가격이 변동된다.

이날 전국평균 휘발유가격은 리터 당 2036원, 경유가격은 리터 당 2090원이다. 지난달 30일 전국평균 휘발유가격과 경유가격은 각각 리터 당 2145원, 2168원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유가 전문가 협의회’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안정화 추세를 보인다”며 “최근 국내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큰 폭으로 인하되고 있어 주유소 판매 가격도 추가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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