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임대료·10년 장기 거주에 주거 부담 낮춰
잇단 청약 흥행···청년·신혼부부 관심 높아
집값·청약 문턱 높아지자 대안으로 떠올라

/ 그래픽=시사저널e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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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 들이닥친 집값 고점 인식, 금리 인상, 전세의 월세화 등의 여파로 주택 구입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에 장기 거주가 가능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자금 여력이 부족하고 낮은 청약 가점 등으로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주변 아파트 시세 대비 특별공급 75%, 일반공급 95% 이하 수준에서 임대료가 책정된다. 2년마다 계약 갱신 시 상승률 연 5% 이하 제한을 두고 있어 임차인의 자금 부담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최대 8~10년까지도 장기 거주가 가능해 이사 걱정도 덜 수 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최근 주택 자금 부담이 더욱 가중되면서 주목도가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2021년 6월~2022년 5월)간 평균 매매가격은 18%(3억 6100만원→4억2600만원), 평균 월세가격은 13%(65만8000원→74만5000원) 상승했다. 월세가격은 임대차법이 시행된 2020년 7월(64만7000원)부터 꾸준히 올라 15% 가량 상승했다.

높은 청약 가점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찾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1월~7월) 청약이 진행된 단지의 가점(만점 84점)을 보면 ▲최고 79점 ▲최저 63점 ▲평균 67점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가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약 문턱을 넘기 쉽지 않다.

특히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만 공급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중 하나인 ‘역세권 청년주택’ 인기가 많은 편이다. 지난해 1차 역세권 청년주택 모집엔 275가구 공급에 1만650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60 대 1을 기록했다. ‘천호역 한강리슈빌’의 전용 19㎡타입 청년 경쟁률은 359.5 대 1, 전용 33㎡타입의 신혼부부 경쟁률은 17.5 대 1로 집계됐다. 또 ‘홍대 크리원’의 전용 18㎡타입 청년 경쟁률은 617.5 대 1, 전용 30㎡타입의 신혼부부 경쟁률은 13 대 1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공급과 함께 선보인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에선 청년·신혼부부의 관심이 높았다. 지난 3월 분양한 ‘수원역 푸르지오 더 스마트’의 특별공급(전용 69㎡B타입)의 청년 경쟁률은 79.50대 1, 신혼부부는 16.86대 1을 기록했다. 일반공급의 가장 높은 경쟁률이 28.41대 1(79㎡)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경쟁률이다. 지난해 12월 분양된 ‘시흥장현 B-2BL 서희스타힐스’에서도 특별공급(84㎡)에서 청년 경쟁률 54.80대 1, 신혼부부 경쟁률 20.49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일반공급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은 18.60대 1(84㎡)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불안한 주택 시장에서 안정적인 주거를 원하는 청년, 신혼부부 등의 젊은 수요층에게 효과적인 마련책이다”며 “단지에 따라 모집과 당첨자 발표 후 바로 입주하는 경우도 있어 전월세 기간 만료를 앞둔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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