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스팩9호와 합병해 10월 상장···올해 첫 교보증권 기업 상장주관
교보증권, IPO경쟁력 강화 모색중···스팩합병 경쟁력은 여전히 ‘우수’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한국거래소가 모바일게임사 밸로프와 교보스팩9호의 합병상장을 승인하면서 교보증권이 올해 첫 기업 IPO주관에 성공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최근 국내 IPO 시장에서 대형증권사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교보증권은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지난해 조직개편 이후 IPO 등 주식자본시장(ECM) 경쟁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교보증권의 스팩합병 경쟁력은 여전히 타 중소형 증권사와 비교해도 견줄만하다는 평가다.

◇ 교보증권, 스팩합병으로 밸로프 상장주관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시장본부는 공시를 통해 밸로프와 교보9호스팩의 합병에 대한 상장예비심사에 대해 승인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12일 합병심사에 들어간지 3개월 만이다. 교보9호스팩은 이날부터 매매거래정지가 해제됐다.

교보9호스팩이 존속법인이 되고 밸로프는 소멸하는 스팩존속합병 방식이다. 교보9호스팩과 밸로프의 합병비율은 1대 50.2115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9월 28일이다. 신주상장 예정일은 10월 12일이다.

밸로프는 2007년에 설립된 온라인 및 모바일게임 유통회사로 자체 플랫폼 VFUN을 통해 20여개 이상의 게임을 글로벌시장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 위메이드로부터 투자금을 받으면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교보9호스팩 주주총회에서 합병안건이 가결되면 교보증권은 지난해 2월 원바이오젠이 교보8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1년 8개월만에 코스닥 IPO기업 주관에 상공하는 셈이다. 지난해 3월 이석기-박봉권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첫 IPO기업 주관이기도 하다.

교보증권은 과거 코스닥 시장에서 매년 IPO와 관련해 꾸준한 실적을 쌓아왔지만 최근에는 대형증권사로 일감이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존재감이 다소 줄어들고 있었다. 스팩합병이 아닌 기업 IPO주관은 2020년 위세아이텍이 마지막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초 조직개편을 통해 ECM(주식발행시장) 본부를 신설하고 NH투자증권으로부터 영입한 오세민 상무를 ECM 본부장으로 선임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이성씨엔아이와 토마토시스템의 지정자문인을 맡아 코넥스에 상장시키기도 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로보로보 유상증자에 참여해 2017년 로체시스템즈 이후 약 4년 만에 ECM분야 레코드를 남기기도 했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교보증권, 스팩 경쟁력은 ‘우수’

교보증권은 상대적으로 부채자본시장(DCM) 경쟁력이 ECM 분야보다 뛰어난 증권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스팩합병 분야에 한정해서는 교보증권은 타 증권사의 ECM 부서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2010년 상장한 교보KTB스팩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2개의 스팩을 상장했는데 합병대상기업을 차지 못해 상장폐지된 스팩은 나무기술과 합병이 무산된 교보5호스팩 단 1개뿐이다.

나무기술은 교보5호스팩과 합병에 실패했지만 교보증권은 후속 스팩인 교보BNK스팩과 나무기술을 합병시키며 상장주관에 성공했다. 이런 면에서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특히 교보증권은 기업과 합병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합병이 철회된 스팩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른 합병대상 기업을 물색해 결국 합병에 성공했다.

1호 스팩인 교보KTB스팩의 경우 제닉과 합병이 무산됐지만 2012년 코리아에프티와 합병했고 교보9호스팩 역시 여수새고막과 합병을 추진했다가 합병심사에서 실패하자 밸로프와 합병을 추진한 것이다.

교보증권이 지정자문인을 맡아 코넥스에 상장시킨 이성씨엔아이와 토마토시스템 역시 향후 교보증권 스팩들과 합병이 유력한 기업들로 분석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