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진 중증도 심하다는 증거 없어···면역회피 능력 때문에 주목, 새로운 백신 필요하게 될 수 있어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뉴스로 잘 해소되지 않는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이건왜’. 이번 주 주제는 코로나19 ‘켄타우로스 변이’입니다. 최근 일명 켄타우로스 변이로 불리는 BA.2.75변이가 국내에서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인천거주 60대 남성으로 증상이 경미해 집에서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변이와 관련, ‘최강’이라는 거친 수식어와 함께 보도가 계속되자 기존 코로나19보다 중증도에 있어 위험한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가 있는 듯합니다. 이와 관련 오해와 사실이 무엇인지 정리해 봤습니다.
우선 BA.2.75는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된 것이 아닙니다. 지난 5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고 미국,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호주 등등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변이를 놓고 센 변이, 혹은 최악의 변이라는 거친 표현들이 나오다보니 중증도가 강한 변이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요. 사실 BA.2.75의 중증도가 강하다는 결론은 현재로선 앞서간 이야기인 듯합니다. 일단 국내에서 발견된 60대 확진자도 증세가 경미한 것을 보면 해당 변이가 심각한 중증을 유발한다고 판단할 증거가 아직은 없는 듯합니다.
BA.2.75가 발견된 몇몇 국가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벗고 다니고 있습니다. 또 해당 변이도 수많은 오미크론 변이 중 하나죠.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치명률이 낮다는 게 현재까지 알려진 정설입니다. 사실 이전에 유행했던 델타 변이가 오히려 위험했을 수 있는 코로나19였다고 보는 것이 현재까진 합리적입니다. 다만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니 무조건 해당 변이가 경증이라고 보는 것도 섣부른 판단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점에서 BA.2.75와 관련해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중증도보다는 면역회피 능력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해당 변이는 기존변이보다 면역을 회피하고 전파속도가 빠르다고 합니다.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뛰어난 이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 인류는 또 새로운 백신이 필요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니까요. 또 BA.5형이 우세종이 되려는 가운데 전파력이 더 강한 새 변이가 발생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코로나19 증세가 경미해지면서 전세계적으로 틀어막기나 통제보다는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중증관리에 중점을 두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걸린다고 해도 위험도가 크지 않고 세계적 추세가 그런데 홀로 계속 통제만 할 순 없으니까요.
다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변이에 대해 추적하고 연구하는 것이 위드코로나 시대의 숙명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