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 신동아 시공권 군침···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1호 적용 내걸 듯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포스코건설이 뒤늦게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론칭에 가세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1호 사업장을 기치로 내걸고 서울 방배동 신동아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포스코건설은 강남권 재건축 수주에 유독 열위를 보였는데 신규 브랜드 론칭이 강남권 수주에 돛을 다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최근 자사 기존 주택브랜드인 더샵과 차별화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론칭을 알렸다. 포스코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보이기 위해 2019년 초반부터 사내·외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해왔다. 오티에르는 프랑스어로 ‘높은, 귀한, 고급’을 의미하는 ‘HAUTE’와 ‘땅, 영역, 대지’를 의미하는 ‘TERRE’가 결합된 단어로 고귀한 사람들이 사는 특별한 곳이라는 의미다.
포스코건설은 오티에르 사업장에서 더샵과 차별화한 고급자재와 정밀시공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4위, 도시정비 수주 3위, 리모델링 1위 등을 기록했음에도 유독 서울 강남 등 핵심 정비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 개포럭키, 서초구 신반포21차, 서포구 신반포18차 337동 재건축 등 세 곳이 전부인데, 이마저도 모두 300세대 미만의 소규모 재건축 사업장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올 9월께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수주전에서 오티에르 1호 사업장을 기치로 내걸고 시공권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찌감치 홍보활동을 진행해오면서 시공권 사수를 위해 입찰을 염두에 두고 브랜드 론칭 시점을 정했다는 말도 나온다.
신동아는 총 843가구로 1000세대 미만의 소형 사업장임에도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방배동에 자리잡고 있어 상징성이 크다. 공사비는 약 5000억원 수준이다. 현재 재건축 막바지 사업장인 5구역(현대건설), 6구역(삼성물산), 13구역(GS건설), 14구역(롯데건설), 삼익아파트(DL이앤씨) 등 포스코건설을 제외한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가 이주 및 철거를 진행하며 모두 착공을 앞두고 있다. 사업장 위치도 방배역 인근으로 교통편이 우수한데다 서울고, 상문고, 동덕여고, 서문여고 등 학군도 우수하다.
다만 경쟁상대가 만만찮다. 업계에서는 물밑홍보 등이 이루어진 점에 미루어 신동아 재건축에서는 2파전을 예상하는데, 포스코건설의 경쟁상대는 현대건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4월 일찌감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론칭한 현대건설은 이후 강남구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즈를 1호 사업장으로 선보인 후 호평이 이어지며 공사비 2조6000억원 규모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마찬가지로 공사비 2조원 대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장인 한남3구역 등 알짜 정비사업 시공권을 차지했다. 이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부문에서 업계최초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올 상반기에도 수주고 7조원 달성으로 2위와 압도적 격차를 벌이며 단독선두로 안착한 상태다.
한 조합관계자는 “두 건설사 모두 단지 내에 플랭카드를 걸고 수시로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당 사업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별히 한 건설사로 치우침이 있진 않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전사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 적용 여부는 브랜드 적용심의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