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코스닥 시장 상장
공모자금 인력채용·설비 투자 활용

김영훈 아이씨에이치 대표가 13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이씨에이치 IPO 설명회 캡처
김영훈 아이씨에이치 대표가 13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이씨에이치 IPO 설명회 캡처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전자소재기업 아이씨에이치가 필름형 박막 안테나(MFA)와 전자파 차폐용 가스켓 등의 주력제품을 네트워크 장비와 디스플레이 분야로 확장할 예정이다. MFA는 통화와 데이터 송수신 기능을 수행하는 부품으로 주로 스마트폰에 내장되고, 가스켓은 IT 기기의 전자파를 차단해 오작동을 방지하는 제품이다.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자금은 해외 법인 설비 투자와 인력 채용에 활용한다. 내년 매출 1100억원 이상을 기록해 지난해(384억원) 대비 286% 성장을 목표했다.

아이씨에이치는 13일 IPO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회사의 경쟁력과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MFA와 가스켓, IT 기기용 테이프를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공급한다. 지난 2012년에 설립했으며 지난해 384억원의 매출과 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오는 19, 20일 청약을 받은 뒤 이달 중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김영훈 아이씨에이치 대표는 “스마트폰 구조가 소형화되고 경량화되는 시점인 2015년에 전자파 차폐용 가스켓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가스켓은 금속 물질로 두꺼웠는데, 아이씨에이치는 박막형 필름으로 구조 변경과 개발에 성공했다”며 “2019년에는 스마트폰 필름형 안테나를 출시했다. 이후 꾸준히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씨에이치는 MFA 생산 기술력을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장비와 인쇄회로기판(PCB) 분야로 넓힌다. MFA 제품을 응용해 네트워크용으로 쓰이는 메탈 플라스틱 안테나(MPA)로 확장하고, 같은 공정으로 친환경 PCB를 개발한단 계획이다. MPA는 올해 하반기, 디스플레이용 PCB는 내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이를 위해 IPO로 확보하는 자금을 베트남과 인도 법인 증설과 연구개발(R&D) 인력 채용에 투입할 방침이다. 공모 희망가는 3만4000원~4만4000원으로 총 118만주를 공모해 최대 519억원을 조달할 수 있는데 이중 약 160억원은 시설 투자, 10억원은 인력 채용, 80억원은 R&D, 25억원은 운영비, 70억원은 채무 상환에 활용한다.

아이씨에이치는 투자 확대를 통해 내년에 1183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올해 매출 가이던스는 785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2배, 3배 이상의 고성장이 목표다.

김 대표는 “MFA의 경우 4G 스마트폰에는 5개, 5G 제품에는 7~8개의 안테나가 필요하다. 통신용 안테나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으로도 확장되는 추세”라며 “전자파 차폐용 가스켓은 IT 기기 구조가 슬림화되고 경량화되면서 전자파로 인한 성능 저하를 막는 게 중요하다. 이 때문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씨에이치가 내세우는 기술 경쟁력은 친환경성이다. 회사 측은 독자 개발한 상온 프레스 공정을 통해 회로물 노광 및 식각 공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술은 9단계로 이뤄져 있어 기존 19단계인 FPCB 생산보다 공정을 단축해 생산 단가도 절감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완제품업체들이 친환경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활용 폭을 넓히지 못하는 이유가 단가 때문인데, 아이씨에이치 부품은 그런 부분을 해결했다”며 “유럽과 미국에서는 친환경이 실적에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친환경 강점은 아이씨에이치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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