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올 하반기 국내 2상 결과 발표
카이노스메드, 내달 美 2상 투여 시작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파키슨병 치료제 개발에 뛰어드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펩트론과 카이노스메드가 임상에 속도를 내면서 개발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 규모 전망치./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 규모 전망치./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13일 업계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중뇌 흑질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사멸돼 도파민의 농도가 낮아지면서 손 떨림, 보행장애 등 운동장애와 인지 기능에 영향을 주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은 도파민 작용제와 항콜린제 등의 증상완화제는 있지만 근본치료제는 없어 의료 수요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MARC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 세계 시장 규모가 63억4000만달러(약 7조8533억원)이며 오는 2026년에는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현황./ 표=정승아 디자이너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현황./ 표=정승아 디자이너

펩트론은 파킨슨병 치료제 파이프라인인 ‘PT302’의 임상 2상 결과를 올 하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펩트론은 지난해 파킨슨병 치료제 ‘PT320’의 100명의 임상환자를 대상으로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임상 2상을 진행했다. 현재는 임상환자에 대한 약물 투약을 마친 상태로 임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임상 2상 결과는 오는 10월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펩트론에 따르면 PT320은 파킨슨병에 대한 증상완화 수준을 넘어 근본적 치료를 목표로 개발됐다. 펩트론은 임상 2상 결과가 발표되는 대로 글로벌 제약사와 임상 3상 및 기술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PT320의 임상 2상 진입 이후 이미 다수의 제약사와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해 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펩트론은 지난 2003년 대웅제약, 2011년 유한양행, 지난해 중국 치루제약으로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후보물질)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총 계약 금액은 각각 순매출의 5% 로얄티 지급, 40억원, 611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펩트론 관계자는 “임상 3상은 해외 제약사와 공동 추진할 계획”이라며 “임상 2상 결과는 올 10월 즈음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통계기관에서 임상 2상 데이터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이노스메드는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KM-819’의 미국 임상 2상 투약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KM-819는 카이노스메드가 자체 개발해 FAF1(세포의 죽음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타겟으로 하는 중추신경계 분야의 신약이다. 앞서 카이노스메드는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파킨슨병을 적응증으로 한 KM-819의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카이스노메드에 따르면 이번 임상 2상은 두 단계로 나누어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내달부터 진행되는 1단계에서는 파킨슨병 환자와 일반 참가자를 대상으로 KM-819를 200㎎ 400㎎ 800㎎씩 투여해 최적의 용량을 결정한다. 용량이 확정되면 2단계에서 미국 내 288명의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2023년부터 약물투여를 시작할 예정이다.

카이노스메드는 지난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0원, 영업손실 94억원을 냈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해 영업손실이 16.05% 늘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40억원,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하면서 만성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이노스메드가 KM-819의 임상 2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낸다면 영업손실을 흑자로 돌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카이노스메드는 KM-819의 미국 임상2상의 중간결과가 발표될 무렵부터 기술수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카이노스메드 관계자는 “KM-819는 파킨슨병 미국 임상뿐 아니라 다계통위축증(MSA)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임상도 준비하고 있다”며 “KM-819의 임상2상시험이 중간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나 내년 초 글로벌 제약회사와 기술수출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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