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12일부터 원소주 스피릿 판매···점포당 일주일 3번, 4병씩 입고
편의점들 주류 성수기 맞아 특색 있는 주류 선봬···일부 편의점만 재고 남아

GS25에 판매되는 원소주 스피릿 예시. / 사진=원소주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GS25에 판매되는 원소주 스피릿 예시. / 사진=원소주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주류 성수기 여름을 맞아 편의점들이 특색 있는 상품 유치에 한창이다. 기업과 협업한 맥주를 선보이는가 하면 연예인을 마케팅으로 한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오픈런 대란을 일으킨 일명 박재범 소주 ‘원소주’는 GS25에서 물량이 풀리며 젊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이날부터 전국 1만6000여개 점포에서 신제품 ‘원소주 스피릿’을 선보였다. 원소주 스피릿은 박재범이 설립한 주류제조 전문기업 원스피리츠의 원소주에 이은 두 번째 증류식 소주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각 사를 대표하는 주류를 내세워 소비자 끌어 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색 있는 주류를 판매해 소비자들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매출상승 효과를 누리려는 복안이다. 대표적으로 GS25는 ‘원소주 스피릿’, CU는 오픈런 위스키로 알려진 ‘그란츠 트리플 우드’, 세븐일레븐은 ‘호주 쉬라즈’를 내세워 7월 한 달간 ‘호주 쉬라즈 와인 몰아 마시기’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원소주는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오픈런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원소주는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 2만병이 모두 팔리기도 했다. 당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내용물이 없는 공병이 5000~8000원에 거래될 정도였다. 상품 인기를 검증한 GS25는 이번 원소주 스피릿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원소주 스피릿은 GS리테일 통합 플랫폼 더팝을 통해 실시간 재고 파악이 가능하다. / 사진=더팝 캡처
원소주 스피릿은 GS리테일 통합 플랫폼 더팝을 통해 실시간 재고 파악이 가능하다. / 사진=더팝 캡처

이날 기자는 원소주 스피릿 출시 소식에 인근 GS25에 방문하기로 했다. 기자는 오전 1시30분부터 GS리테일 자체 플랫폼 더팝을 통해 실시간으로 원소주 재고 조회를 파악하며 입고 시점을 기다렸다. GS리테일은 더팝을 통해 점포별 원소주 재고 조회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이에 이번 원소주 스피릿은 원소주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나 자체 온라인몰보다 수월하게 재고 파악이 가능했다.

더팝으로 인근 GS25 원소주 재고 파악을 하던 중 기자는 오전 1시35분쯤 ‘재고있음’ 표시를 확인했고, 오전 1시45분쯤 원소주 스피릿을 구매할 수 있었다. GS25는 원소주 스피릿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점포별 하루 최대 입고 수량을 매주 화·목·토요일 3일씩 4개로 정했고,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경우 전 점포에 매주 화요일마다 20병씩 입고될 예정이다.

다만 통상 편의점에서 참이슬, 참이슬 후레시, 진로, 처음처럼 등은 하루에 최소 1박스(20병)씩 발주, 입고된다. 편의점 평균 소주 입고량을 고려했을 때 원소주 스피릿의 수급량은 적은 편에 속한다.

12일 오전 1시45분쯤 GS25에서 구매한 원소주 스피릿. / 사진=한다원 기자
12일 오전 1시45분쯤 GS25에서 구매한 원소주 스피릿. / 사진=한다원 기자

기자가 GS25에 도착하자마자 “원소주 들어왔냐”고 묻자 GS25 알바는 “예상보다 일찍 들어왔다”고 했다. 기자가 “구매하겠다”고 하자 알바생은 계산대 밑에서 원소주를 꺼내며 “한 사람당 한 병만 구매 가능하다”며 한 병만 기자에게 건넸다.

원스피리츠 측은 “인당 구매제한 수를 정해놓지 않았다”고 했지만 점포, 점주마다 상황은 다른 듯했다.

기자의 지인은 “오전 1시가 집 앞 GS25 물류 입고 시간이래서 방문했는데 4병 중 한 병은 알바 지인이 구매하기로 했다며 판매하지 않아 총 3병을 구매했다”며 “선물하기도 좋고 그간 원소주가 궁금했던 터라 재고가 있는 대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GS25는 ‘원소주 스피릿’ 출시를 알리기 위해 전 점포 출입문에 원소주 컬러를 대표하는 블랙과 화이트로 만들어진 홍보 포스터를 부착하고, 원소주 스피릿 결제 시 계산기를 통해 박재범 대표 음성 메시지를 송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기자가 구매했을 때는 출시 첫날이어서 인지, 박 대표의 음성이나 홍보 포스터를 볼 수 없었다.

원소주 스피릿(왼쪽)과 원소주(오른쪽) 라벨 비교. / 사진=한다원 기자
원소주 스피릿(왼쪽)과 원소주(오른쪽) 라벨 비교. / 사진=한다원 기자

또 원소주 스피릿 라벨은 원소주와 달라 인상적이였다. 원소주 병에 붙은 라벨은 태극기의 사개와 태극 문양을 배치한 문양으로 검정색과 흰색으로 꾸며진 반면 원소주 스피릿은 홀로그램박을 만들었다. 원소주 라벨은 지폐 재질이었으나 원소주 스피릿은 스티커로 제작됐다.

가격도 원소주는 1만4900원, 원소주 스피릿은 1만2900원으로 2000원가량 낮아졌다. 도수 또한 원소주 22도에서 원소주 스피릿 24도로 달랐다.

다만 원소주 스피릿 인기는 원소주만큼 높지 않은 모양새다. 원소주의 경우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는 오픈런 없이 구매가 불가능했고, 온라인몰은 오전 11시 오픈과 동시에 완판됐다. 그러나 이번 원소주 스피릿은 오후 2시 기준 ▲강남구 283개 점포 중 6개 ▲서초구 133개 점포 중 6개 ▲중구 94개 점포 중 2개 등으로, 일부 점포에서는 ‘재고있음’으로 표기됐다.

원스피리츠 관계자는 “GS25 점포별로 일주일에 총 3번, 4병씩 12병 입고된다”며 “공급이 가능한 선에서 정한 수량이기 때문에 원활하게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오진석 GS리테일 플랫폼BU장(부사장)은 “유통 아티스트이자 국내 새로운 주류문화를 이끌고 있는 박재범의 원소주를 유통업계 최초 공식 판매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원소주 스피릿 판매는 경영주의 수익 증대로 상생을 강화할 수 있고, 고객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GS25와 GS더프레시를 찾아가게 되는 점포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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