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판매량 20만3721대로 전년 대비 40.7% 증가
현대차는 전기차가 하이브리드 차 판매 넘어서
완성차 투자 확대 및 소비자 수요 증가로 시장 더욱 커질 전망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내수 판매가 2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넘게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친환경차 투자가 적극적인 데다 소비자의 인식도 바뀌고 있어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국산·수입산 모두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 급증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쌍용차)와 수입차(테슬라 제외)의 올해 상반기(1∼6월) 내수 판매량은 총 20만3721대로 지난해 상반기(14만760대) 대비 40.7% 늘었다.
제조사 별로 살펴보면 현대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6만73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1086대 대비 31.8% 늘었다. 현대차는 국산차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넘어서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3만1672대로 하이브리드 판매량인 3만760대 보다 많았다.
기아의 경우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8만4659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4만3350대)보다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6만1467대 팔려 작년 상반기(3만4487대)보다 78.2% 증가했다. 전기차는 2만3192대가 판매 돼 지난해 상반기(8863대)보다 161.7% 늘었다. 이는 완성차 5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로 지난해 8월 출시된 신차 영향이 컸다.
반면 한국GM은 작년 보다 91.4% 줄었고 르노코리아자동차 역시 21% 감소했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에 첫 전기차를 출시하며 10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수입차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친환경차는 총 5만1121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9671대 대비 2.9% 늘었다. 전기차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6294대가 팔렸다. 지난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2666대였다. 대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가 전년 대비 36.4%로 감소했다.
◇ 전기차 투자 확대에 소비자 인식 변화···패러다임 변화 가속 전망
이 같은 친환경차 판매를 두고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기차 판매가 두드러지는데 과거에는 친환경차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전기차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의 경우 전기차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넘어서기도 했다.
여기에 글로벌 완성차들의 친환경차 투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친환경차 시장 확대 추세를 강화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100억달러(약 12조9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발표했다. 이곳에서는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경우 200억유로(약 26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유럽에 배터리 공장 5곳을 건설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차의 판매량 증가는 의미 있는 변화”라며 “패러다임 변화가 소비자 측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친환경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