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렉스, 국내 첫 고형암 CAR-T 임상 기대
글로벌 제약사와 EU103 기술이전 논의 기대↑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면역항암제 전문기업 유틸렉스가 기술수출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연내 국내 최초 고형암 CAR-T 치료제 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유틸렉스는 항체 치료제, T-세포치료제, CAR-T 세포치료제 세 가지 부문에서 총 8가지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유틸렉스가 보유한 후보물질 가운데 임상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EU101이다. 면역세포가 스스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드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유틸렉스 실적 추이./ 그래프=정승아 디자이너

 

유틸렉스는 지난 2017년 항체치료제 후보물질 ‘EU101’를 중국 절강화해제약으로 기술이전(L/O)했다. 지난 2020년 EU101의 기술수출 계약금 50만달러, 임상 1상 진입으로 인한 10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수취하면서 매출액이 대폭 확대되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추가적인 기술이전 성과는 부재한 상황이다.

실제 유틸렉스는 EU101 기술수출 계약금과 추가적인 마일스톤이 유입됐던 지난 2020년 이후 영업실적이 거의 없다. 연구개발 중심의 바이오벤처 특성상 회사에 유입되는 매출은 기술이전에 따른 라이센스 수수료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올해는 추가적인 마일스톤 수취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예상돼, 매출 발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

또 유틸렉스는 임상·연구개발비로 매년 약 200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상장 이후 영업적자는 점점 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성공적인 임상과 기술이전 계약에 회사가 힘을 쏟는 이유다.

이와 관련, 유틸렉스는 지난달 미국 샌디에고에서 진행한 바이오 USA에서 “현재 2개사와 기술이전과 관련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추가적인 기술수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틸렉스에 따르면 임상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들 대해 기술 수출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 그중 글로벌 제약사와 가장 빠르게 기술이전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항체치료제로 개발 중인 ‘EU103’이다. 유틸렉스는 조만간 EU103에 대한 비임상 독성시험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올 연말 임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EU101은 임상 성과에 따라 추가적인 마일스톤 수취가 예상된다”며 “임상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들 대해 기술수출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는데 가장 유력한 파이프라인은 EU103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두 곳의 글로벌 제약사가 EU103 기술이전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틸렉스는 올 하반기 중 CAR-T치료제 파이프라인 ‘EU307’의 임상시험계획(IND)를 신청할 예정이다. 최근엔 EU307 비임상 효력 데이터를 확보했다. EU103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와 대식세포 모두를 자극하는 이중 기전의 면역항암제다. EU307은 고형암 중에서도 간암 환자의 70~80%에서 과발현되는 물질인 GPC3를 타겟으로 한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CAR-T치료제로 개발 중인 EU307의 비임상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올 하반기 임상 1상 IND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며 “연내 EU307 임상에 착수하면 국내에서 최초로 고형암을 타겟으로 한 CAR-T치료제 임상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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