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택형 솔루션, 기가지니·스마트폰 앱·월패드 등으로 주거 공간 제어
올해 AI 아파트 100만 세대·AI 주택 1000억 수주 목표
주거공간에 디지털플랫폼서비스 접목해 사업 확장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 거실 벽면에 설치된 스마트 미러형 월패드에 ‘외출모드’라고 말하자, 거실 조명이 꺼지고 블라인드가 쳐진다. 월패드에선 엘리베이터 호출뿐만 아니라, 환기시스템 작동도 가능하다. 거실과 떨어진 방에서도 이동형 월패드에 ‘수면모드’, ‘기상모드’ 등 원하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조명 등이 사전 설정대로 작동한다. 지니뮤직을 통한 음악감상, 라디오 청취 등도 음성 명령어 입력만으로 가능하다.
5일 방문한 경기 성남시 KT 분당본사 내 ‘AI 쇼룸’의 모습이다. AI 쇼룸엔 KT의 ‘AI 주택형 솔루션’이 적용됐다. AI 주택형 솔루션은 KT가 2017년 출시한 AI 스피커 기가지니 기반 ‘AI 아파트 서비스’의 적용 범위를 스마트 미러형 월패드로 확대한 것이다. AI 주택형 솔루션이 적용된 공간은 기가지니 인사이드가 탑재된 스마트 미러형 월패드로 공간 제어가 가능하다. AI 아파트 서비스는 아파트 단지 적용을 목표로 하는 반면, AI 주택형 솔루션은 오피스텔·타운하우스·빌라·단독주택 공략을 목표로 출시됐다.
배기동 KT 공간·안전DX사업담당 상무는 이날 KT 분당본사에서 열린 ‘KT 디지코스터디’에서 “100여개의 건설사 및 시행사와 홈네트워크 사업을 연동해 2017년 AI 아파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90만 세대를 수주했고, 올해 100만 세대를 넘길 전망”이라며 “국내 전체 가구 중 아파트가 1100만 세대 정도 되는데, 수주 기준 KT가 AI 아파트 업계 1위”라고 말했다.
이어 “오피스텔, 빌라 등 소규모 주택시장을 겨냥한 AI 주택형 솔루션으로 신규시장을 개척했다. 해당 시장의 규모는 올해 1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수주 기준 3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124% 수준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KT는 이처럼 아파트·오피스텔·빌라·타운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공간에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접목한 ‘AI 스페이스 DX’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KT의 환경 DX 서비스가 적용되면 댁내에서 실내 공기질을 최적화할 수 있다. KT는 환기와 청정, 산소공급 등을 제공하고 입주민은 기가지니를 활용해 환기시스템을 작동하거나 공기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KT는 입주민의 안전을 위해 옥상비상문 개폐 원격 관제, 지능형 화재 감지기, 소방시설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 등 소방안전 3종 서비스로 대표되는 안전 DX를 활용한다.
아파트 단지 등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관리자에게 신속하게 알람이 전달되고 올레TV를 활용해 세대별 대피경로 등을 안내한다. 화재 발생 시 올레TV의 채널을 자동으로 전환해 화재 사고에 대한 알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옥상비상문안전 서비스를 활용해 옥상비상문 관리도 가능하다. 평상시엔 닫혀있는 상태로 각종 범죄에서 입주민을 안전하게 보호하지만,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 열림을 통해 피난처로 옥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KT는 이같은 서비스 접목을 통해 AI 주택형 솔루션 사업의 경우 올해 1000억원, 오는 2025년까진 누적 수주 금액 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영식 KT DX플랫폼사업본부장 상무는 “월패드를 포함한 AI 주택 사업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700억원인데, 상반기 이미 500억원을 수주했기 때문에 올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엔 50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월패드 시장은 빠르게 커질 것이다. 2~3년 뒤엔 집에서 주문과 결제를 하고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월패드가 진화해 플랫폼 기반으로 대용량 네트워크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이 기본이 돼야 하는데, 이는 KT가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물인터넷(IoT)과 연동이 필수적인 서비스 특성상 KT의 AI 아파트 서비스와 AI 주택형 솔루션 서비스도 해킹 등 보안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앞서 지난해 11월 국내 아파트에 설치된 월패드가 해킹되면서 집 내부를 찍은 영상이 판매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배 상무는 월패드 해킹 우려와 관련 “이달 1일부터 세대간 망분리가 의무화됐다”며 “단순한 세대간 망 분리 외에도 토탈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