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첨단 디지털 고객 경험 가능···DX 연구소 콘셉트 플래그십 점포
안면 인식 결제, 무인 방법, 주류 자판기 등 운영 편의 제고 위한 솔루션 도입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안면 인식 결제부터 인공지능(AI) 등의 시스템을 적용한 최첨단 편의점 ‘GS25 DX LAB’(Digital Experience LAB: 디지털 경험 연구소)점을 오픈했다. 그간 편의점들은 은행, 무인점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점포에 들여왔지만, 최첨단 리테일 테크를 총집합한 편의점은 GS25가 처음이다.
GS리테일은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GS25 DX LAB’점을 열었다. GS25는 “가맹점주에게는 최대 효율을, 소비자에게는 최고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이번 점포를 선보였다. 이번 GS25가 오픈한 DX LAB점의 가장 큰 특징은 ‘첨단 카페25’와 ‘DX 강화 기술 도입’이다.
전날 오후 기자가 방문한 GS25 DX LAB점은 외관부터 일반 편의점과 달랐다. 투명 유리로 외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 편의점들과 달리 DX LAB점은 연구소 콘셉트 분위기를 살려 반투명 컬러 글라스와 간접조명, 대형 디스플레이 등을 적용했다.
기자가 편의점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보였던 것은 다름 아닌 GS25의 전속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가상인간 모델 로지와 카페25였다. 점포 내부 약 40㎡(약 12평) 규모로 꾸려진 카페25는 ▲커피 셀프존 ▲카페라테 아트기기 ▲텀블러 세척기 ▲리유저블(다회용)컵 반납기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었다.
카페25 커피 종류는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카페라테·카푸치노 등 4종이다. 차가운 음료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얼음과 아이스컵도 별도 준비했다. 또 카페25 셀프존에는 컵홀더를 비롯해 빨대, 시럽, 커피 트레이 등 필요한 물품을 구비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텀블러 이용 고객을 위해 개인 텀블러를 이용해 커피를 구매하면 할인도 적용한다. 특히 카페25에서는 라떼 아트 기기를 도입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GS25는 기본 라떼 이미지 외에도 소비자가 원하는 사진을 프린팅해 라떼 아트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편의점에서 만난 직장인 김아무개씨(35)는 “편의점에서 커피 머신은 본적이 있는데 이렇게 라떼아트가 있는 건 처음 본다”며 “커피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 자주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DX LAB점 매장 내부도 일반 편의점과 달랐다. DX LAB점은 낮과 밤을 기준으로 다르게 운영된다. 낮에는 일반 편의점처럼 직원이 상주하지만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는 무인매장으로 전환된다. 190㎡(약 57평) 규모의 DX LAB점에는 각종 솔루션들과 연계된 21개의 스마트카메라와 200여개의 센서가 사용된다. 무인으로 운영될 때는 해당 카메라와 센서가 소비자를 감지한다.
특히 점포 안쪽에는 ‘반응형 디지털 사이니지’가 마련돼 있다. GS25는 카메라를 통해 고객의 연령대와 성별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기자가 매장에 들어갔을때는 GS25의 갓생맥주와 카페25 광고가 띄워졌다.
GS25 DX LAB점 직원은 “고객 연령대와 성별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가 나타난다”며 “20대는 카페25 광고, 50대는 GS25 애플리케이션 광고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DX LAB점은 직원들의 업무 환경도 개선했다. GS25는 상품 진열대에 전자가격표로 변경했다. 기존 점포의 경우 가격표가 종이로 되어있어 할인 행사가 이뤄지면 직원들이 별도 가격표를 수정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전가가격표는 가격 변동이 있을 경우 디지털 기술로 자동 수정이 가능해 직원들의 번거로움이 줄었다.
아울러 이번 DX LAB점은 기존 무인 편의점에서 볼 수 있었던 무인 주류 판매기, AI 음료 판매기와 함께 와인25 스마트 쇼케이스가 있다. 스마트 쇼케이스에서는 와인에 손을 대면 와인 정보를 알려주는 시스템이 적용돼 와인을 잘 모르는 고객도 취향에 맞는 와인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해보니 와인 원산지부터 종류, 당도, 도수 등 정보를 알 수 있게 해 편리했다.
또 GS리테일은 DX LAB점에도 신한은행과 협력해 얼굴 인식으로만 결제되는 신한페이스페이(안면 인식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대신 얼굴인식만으로 결제를 마무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만 신한은행으로만 안면 인식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 사용률은 다소 낮다는 것이 GS25 직원 설명이다.
김주현 GS25 뉴컨셉전개팀장은 “디지털 경험에 익숙한 미래 고객과 점포 운영 편리성을 추구하는 경영주들을 위해 첨단 리테일테크를 실증하는 장을 마련했다”며 “오감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의 특별한 경험을 소비자들도 제대로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