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폭 30%→37%로 확대
유류세 인하 첫날 기름값 소폭 하락···다음주 본격 반영 전망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확대된 만큼, 다음주 기름값은 진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1.9원 오른 리터(ℓ)당 2137.7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기존 20%에서 30%로 확대되면서 5월 첫째주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44.2원 내렸지만, 이후 8주 연속 올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11일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후 30일까지 신기록 행진을 이어왔다.
휘발유 가격을 지역별로 보면 최고가 지역인 제주는 전주 대비 13.2원 오른 ℓ당 2207.4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22.5원 상승한 ℓ당 2107.4원을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ℓ당 평균 2146.2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ℓ당 2118.4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지난달 다섯째주 경유의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31.1원 오른 ℓ당 2158.2원으로 집계됐다.
다음주 국내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폭을 기존 30%에서 37%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ℓ당 57원, 경유는 38원의 가격 인하 요인이 생겼다.
실제 유류세 인하폭 확대 첫날 국내 기름값은 소폭 내렸다. 지난 1일 전국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가격은 각각 ℓ당 2128.84원과 2157.7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각각 16.06원, 9.96원 떨어졌다.
한편 국제 원유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4.8달러 오른 배럴당 112.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상업원유 재고 감소,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 추진 합의, 에콰도르의 정치적 상황 불안에 따른 석유생산 차질 등이 원인이다.
국제 제품 가격은 다소 하락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47.1달러로, 전주 대비 0.5달러 내렸다.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8.9달러 내린 배럴당 172.2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