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주식 취득으로 지배력 강화
오딘, 올해 중화권이어 일본 진출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지난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출시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몸값이 1년만에 4조원으로 뛰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1조2040억원을 투입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주식 22만5260주를 취득했다. 이로써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라이온하트 지분 비중은 54.95%가 됐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선급금 4500억원을 냈고, 잔금 7541억원을 추가 지급하면서 지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의 일부는 게임사 위메이드가 보유했던 지분이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30일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주식 2만2209주를 1187억원에 카카오게임즈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2018년 위메이드는 50억원을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투자했고, 4년만에 2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
지난해 6월 말 출시된 ‘오딘’은 신생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선보인 신규 IP게임이다. 출시 전부터 400만명이 넘는 사전 예약자가 몰렸고, 출시 직후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오딘은 국내 서비스 시작한지 180여 일만에 누적 매출이 5000억원을 돌파, 지난해 3분기 한국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현재까지도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모바일앱 게임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오딘은 구글플레이 및 앱스토어 롤플레잉 분야에서 매출 3위를 기록했다.
서비스 시작 후 1년을 맞이한 오딘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 3월 중화권 출시 직후 앱스토어 매출 1위 및 인기 1위에 올랐다. 대만 시장에 출시한지 한달 만에 올린 매출은 50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어 일본 등 지역 서비스도 예고하며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에서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오딘의 흥행으로 카카오게임즈는 크게 성장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 첫 투자를 단행한 이후 2020년 오딘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오딘의 흥행으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올린 게임사로 올라섰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이 추가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카카오게임즈보다 더욱 성장세가 두드러진 곳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이르면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위메이드가 양도한 매각액을 고려하면 현재 라이온하트 1주는 534만원으로 평가된다. 이를 역산하면 현재 라이온하트 기업가치는 3조9640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성장가치를 높게보고 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상장에 따라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번 지분 확보를 통해 지배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딘이 카카오게임즈의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0~70%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핵심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가 할인으로 이어지는 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