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사갈등·중고거래·리셀 시장 영향, 편의점 택배 찾는 소비자 증가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편의점(GS25, CU) 택배가 중고거래, 리셀 시장을 파고들며 성장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택배노조 총파업이 이어지자 편의점 택배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CJ대한통운, 우체국, 한진 등 기존 택배사들의 연이은 노사갈등으로 틈새시장을 노린 편의점 택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선 올해 초부터 CJ대한통운, 우체국, 한진 등 택배노조는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택배사들은 협상을 통해 총파업을 면했다. 그러나 앞서 불거진 연이은 파업으로 일부 지역에서 배송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택배 배송 지연사례가 늘자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편의점 택배는 고객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택배 물건을 맡기면 자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이 배송을 지정한 편의점 점포에 택배 물건을 보내주는 서비스다. 5㎏ 이하 소형 택배만 취급한다. 편의점 택배는 배송 기간이 느린 대신 가격은 낮춰 고객들이 다양한 이용 목적에 따라 접근성과 활용도가 높다.
실제 GS25에 따르면 GS25의 편의점 택배 ‘반값택배’의 건수는 1~6월 29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2.3% 신장했다. CU에 따르면 CU의 CU끼리택배 이용건수도 전년 대비 ▲1월 198% ▲2월 292% ▲3월 173% ▲4월 153% ▲5월 116% ▲6월 10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편의점 택배는 기존 주요 사용자였던 1020세대뿐 아니라 40대 중장년층 주문건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GS25의 반값택배 연령별 이용 구성비는 1020세대가 58.6%였으나, 택배 파업 이후 40대 이상 중장년층 주문건수는 53.7%나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올해 초 CJ대한통운 파업 이후 1~3월 폭발적인 편의점 택배 이용률 신장을 보였고, 이후 편리함을 체감한 고객들의 꾸준한 이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편의점 택배는 상대적으로 일반 택배사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아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자주 활용되고 있다.
당근마켓은 동네기반 직거래 플랫폼이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편의점 택배가 주목받고 있다. 당근마켓에서도 “편의점 택배로 거래한다”는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소비자 A씨는 “고가 제품이 아니면 직거래보다 편의점 택배를 선호한다”며 “편의점 택배는 일반 택배보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는 “편의점 택배는 일반택배보다 느리지만 확실한 기간내 도착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특히 중고거래는 당장 필요로하는 물품이 아닌 경우가 많아 직거래보다 편의점 택배를 자주 이용해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