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인도네시아 할부금융업 진출
KB국민카드, 카카오페이와 파트너십 구축 통해 해외 동반 진출 추진
“동남아 시장, 성장성 높아···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가능”

주요 카드사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현황/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주요 카드사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현황/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과 규제 강화 여파로 국내 카드업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사업에 제동이 걸렸지만 최근 코로나19 안정화에 따른 일상회복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다시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날 우리카드는 인도네시아 할부금융사인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PT Batavia Prosperindi Finance) Tbk’ 인수 승인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주식매매계약(SPA) 이후 3개월 만에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의 인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법인 중 최단기간 승인을 기록했다.

우리카드 측은 올해 3분기 안으로 지분 인수 거래를 마무리하고 미얀마 투투파이낸스를 이은 두 번째 해외 자회사로 인도네시아 법인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국내 할부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의 신차 등 신규 할부금융 상품 기획 및 판매를 통해 현지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먼저 진출한 우리소다라은행 등 우리금융그룹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 역시 동남아 시장 내 사업 확대를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국민카드는 최근 카카오페이와 동남아 및 해외 동반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국민카드와 카카오페이는 해외 진출 부문에서 전략적인 협력으로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에 한국의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및 생활 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순차적으로 진출하면서 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해온 바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추가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일찍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현재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신한인도파이낸스), 미얀마(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베트남(신한베트남파이낸스) 등에 진출해 있으며 소액신용대출 및 할부금융, 리스, 오토론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다.

롯데카드 역시 지난 2018년 베트남 현지법인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를 출범시킨 이후 지속해서 베트남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272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에 나섰다. 이를 통해 할부금융, 신용카드, 대출 등 현지법인의 영업자산 확대에 따른 운영자금과 향후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여력을 확보해둔 상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파이낸스는 운영 효율성 등에 집중해 수익 전환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9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아직 해외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상태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완화됨에 따라 신남방 국가 등 성장성이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해외진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과 각종 규제 여파로 국내 카드 시장은 다소 침체된 상태”라며 “때문에 카드사들은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해외 영업망을 넓혀감으로써 글로벌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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