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터스 800% 무상증자에 ‘6연상’ 화제···증시는 무상증자 ‘봇물’
주가부양 원동력으로 활용···급등 후 급락 빈번해 추격매수 '위험'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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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증시가 연일 급락하면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무상증자를 공시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재무상태가 튼튼하다는 신호를 보내기에 단기적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무상증자 기업들 주가가 단기급등한 이후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무상증자를 공시한 상장기업은 15개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7개 기업이 무상증자 결의를 공시했고 이달에는 벌써 8개에 달한다.

무상증자란 기존 주주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주식을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재원은 그동안 회사가 쌓아놓은 이익잉여금이나 자본잉여금이 활용된다.

최근 상장사들이 무상증자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증시급락 속에서 회사의 주가 부양을 유도하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무상증자를 실시하면 시가총액과 자기자본에 변화는 없지만 기업이 잉여금을 주주들에게 나눠준다는 이미지를 주기에 기업 재무구조에 대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무상증자로 늘어나는 주식 수만큼 주가가 하향조정되기에 주식매수를 위한 최소단위 금액이 낮아지면서 주식거래가 활발해지고 늘어난 주식 수만큼 유동성도 확장된다.

특히 노터스가 지난달 무상증자 효과로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상장사들이 주가부양 수단으로서 무상증자를 적극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터스는 지난달 12일 기존 주주들에게 주당 8주를 나눠주는 무상증자를 공시했다. 노터스 주가는 권리락 전일인 5월 30일 6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고 권리락이 발생한 31일 9분의 1인 7730원이 됐다.

이후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무려 6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로 장을 마쳤고 주가는 단숨에 3만7050원으로 뛰어올랐다. 주가 급등에 10일 거래가 하루 정지됐는데 거래가 재개된 13일에는 장중 4만3950원을 찍기도 했다.

다른 기업들도 대부분 무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1~2거래일 정도 급등했다.

공구우먼은 이달 14일 기존주식 1주당 신주 5주를 지급하겠다는 무상증자를 공시했고 14일과 15일 이틀 연속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조광ILI도 이달 15일 1주당 신주 5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를 최초로 공시하고 22일 정정했는데 15일 당시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실리콘투의 경우 21일 무상증자 공시가 아닌 검토중이라는 공시를 냈을 뿐인데 당일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를 놓고 무상증자가 일종의 테마주를 형성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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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가 증시급락 속에서 주가를 부양하는 수단이 되고 있지만 개인들의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무상증자가 실제 기업의 가치를 높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 급등한 주가는 곧바로 다시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터스만 보더라도 13일부터 연일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노터스는 이날 전날보다 5.95% 하락한 7110원에 장을 마쳤다. 고점 대비 6분의 1 수준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상증자는 기업의 펀터멘털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에 궁극적으로 주가가 원점으로 회귀하기 마련“이라며 ”무상증자에 따른 주가 급등을 보고 추격매수에 들어가면 손실을 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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