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매출, 전체 절반 점유···리쥬란, 600억원 추산 스킨부스터 시장에서 성장세
관절강내주사 콘쥬란, 성장 가능성 전망···PDRN과 PN 제조기술 보유해 영업이익률 우수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강기석 대표와 김신규 대표가 경영하는 파마리서치가 최근 수년간 경영실적 성장에 이어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를 실현했다. 연어 정소를 원료로 한 의약품과 의료기기가 매출 증가를 주도하는 가운데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리쥬란’과 ‘콘쥬란’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점유할지 주목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강기석 대표이사 사장과 김신규 대표이사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3월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를 맡았다. 1967년생인 강기석 사장은 현대약품 개발부를 거쳐 파마리서치에서 22년 넘게 근무했다. 현재 경영총괄을 담당한다. 김신규 사장은 1964년생으로 영업마케팅을 총괄한다. 중앙대학교 약학과 출신인 그는 한국콜마 부사장을 역임했다. 재직기간은 4년 4개월이다.
지난 2001년 3월 설립된 파마리서치는 2020년 1087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연매출 1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이어 지난해 1541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453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3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23.9% 늘었다. 이처럼 파마리서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성장하는 원인은 독창적으로 보유한 기술과 이를 적용한 제품 매출 증가로 분석된다.
실제 파마리서치는 인체 고유 재생 매커니즘을 활성화 및 촉진시키는 물질인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 제조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PDRN 및 PN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된 재생의학 원료로 조성은 연어 생식세포에서 분리된 DNA 분절체다. 연어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DNA를 특화된 규격으로 분리, 정제하고 약효를 가지는 특정 절편으로 규격화해 의약품 및 의료기기 원재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PDRN은 연어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세포재생물질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쉽게 설명하면 연어 정소를 원료로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제조한다고 이해하면 된다”며 “파마리서치는 관련 특허를 3건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기술 보유로 인해 파마리서치는 원가 상승 요인이 적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4.5%다. 상장 제약사 평균 영업이익률이 10%대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수한 실적이다. 지난해 기준, 파마리서치의 의약품과 의료기기, 화장품 매출은 각각 28.8%, 49.5%, 17.6% 비중을 점유했다. 올 1분기를 보면 의약품 120억원(26.6%), 의료기기 227억원(50.1%), 화장품 89억원(19.6%)이다. 의약품의 경우 ‘플라센텍스주’, ‘리쥬비넥스주’ 등 PDRN 제품과 면역증강제 ‘자닥신’ 등을 제조해 정형외과, 내과, 요양병원 등에 공급한다.
의료기기는 안면미용용 HA필러 ‘클레비엘’과 ‘리쥬비엘’, PN 기반 필러 ‘리쥬란’, PN제형 무릎 관절강내주사 ‘콘쥬란’ 등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품목은 의료기기 매출에서 각각 50%대와 40%대를 점유하는 리쥬란과 콘쥬란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파마리서치 매출은 절반을 차지하는 의료기기 특히 리쥬란과 콘쥬란 매출이 어느 정도 증가하느냐에 좌우된다고 보면 된다”며 “규정상 보툴리늄 톡신이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반면 리쥬란과 콘쥬란은 의료기기로 뷴류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리쥬란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을 개척한 파마리서치는 2021년 3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63억원을 달성한 의료기기 매출의 절반 가량 차지한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리쥬란에 이어 파마리서치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리쥬란 HB plus’를 묶어 스킨부스터 제품으로 볼 수 있다”며 “국내 규모만 600억원대로 추산되는 스킨부스터 시장에서 리쥬란과 리쥬란 HB plus 매출이 지속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참고로 스킨부스터란 쉽게 설명하면 피부촉진제다. 의료계 관계자는 “스킨에 필요한 영양소와 약물을 직접 주사 시술을 통해 주입하면서 스킨 자체를 재생시키며 다양한 고민을 개선해주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화장품은 리쥬란 브랜드를 사용, 힐러라인, 클리닉라인, 더마힐러라인 등 제품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몰, 홈쇼핑 등 채널로 판매한다. 이같은 제품군을 보유한 파마리서치는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최근 “리쥬란 브랜드 인지도 증가와 신제품 리쥬란 HB PLUS 출시 효과가 반영되면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콘쥬란은 관절강 주사로 시장 침투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가며 매출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상인증권도 지난 4월 리쥬란과 콘쥬란 성장에 힘입어 올해 파마리서치 의료기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23.8% 늘어난 9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점유율이 10% 내외인 콘쥬란은 추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유통 방식을 다변화하며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파마리서치는 다른 제약사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던 시장에 공을 들여 진입한 대표적 사례”라며 “스킨부스터 시장에서 얼마나 제품 비중을 늘릴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