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300e, 와인딩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성능···전비 6.3㎞/kWh
NX450h+, 1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에 고급 소재로 마감···큰 차체 대비 경쾌한 주행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하이브리드차량에 집중했던 렉서스가 전동화 시대를 맞아 영역 확장을 시도한다. 렉서스코리아는 브랜드 첫 전기차 ‘UX300e’와 올해 첫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NX450h+’를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지난 20일 제주도에서 렉서스 UX300e와 NX450h+를 직접 만나봤다.
이날 시승 코스는 제주 렉서스 전시장에서 UX300e를 타고 반환점인 ‘M1971 엠브릿지’ 카페에서 차를 갈아타 NX450h+를 타고 다시 돌아오는 약 130㎞ 구간에서 이뤄졌다. UX300e의 경우 한라산 능선을 오르내리며 와인딩 코스에서 주행 성능을 주로 확인했으며, NX450h+는 제주 시내와 해안도로를 타고 일반 주행시 성능을 체험했다.
UX300e의 경우 기존 UX와 디자인 부분에선 큰 차이가 없다. 렉서스 디자인 상징인 대형 스핀들 그릴과 얇고 길게 퍼진 트리플 LED 헤드램프를 통해 날렵한 이미지를 살렸다.
측면부 캐릭터 라인은 뒤로 갈수록 높아지며 볼륨감을 살려 역동성을 강조했다. 날카로운 측면 디자인과 휀더의 묵직한 이미지가 서로 조화를 이룬다.
실내는 전기차치고는 다소 투박하다. 최근 출시하는 전기차들이 각종 디지털 사양을 대거 탑재하며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데 비해, UX300e는 아날로그 감성이 그대로 남아있다. 기어봉도 예전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각종 조작 기능도 버튼이나 다이얼 방식으로 조작 가능하다.
이 점에 있어선 확실히 평가가 갈릴 만하다. 대신 시트 가죽 소재나 각종 마감 소재들은 렉서스 답게 장인 정신이 묻어난다. 고급 가죽소재에 곳곳에 크롬 장식을 더해 멋스러움을 살렸다.
UX300e의 진가는 달릴 때 나타났다. 전기차 답게 가속 직후 최대토크를 발휘해 저속에서 고속으로 속도를 갑자기 올리더라도 힘이 넘쳐났다. 수치상 최고출력은 204 마력이지만 실 체감은 300마력 이상인 듯 했다.
총 4단계로 조절 가능한 회생 제동 기능도 2단계 수준에선 전기차의 특유의 이질감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꾸불꾸불 굽이진 좁은 산길을 주행할 때도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줬다. 고속에서도 마치 도로에 붙어가는 것 마냥 안정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빠른 가속력과 안정적인 코너링을 바탕으로 와인딩 구간에서도 달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출시 전 불만이 컸던 주행거리의 경우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수치가 나왔다. 이날 와인딩 구간에서 55㎞가량을 달린 후 확인한 전비는 6.3㎞/kWh다.
1시간 30분 남짓하는 주행시간 동안 에어컨을 계속 켜고 달렸으며, 딱히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았음에도 생각보다 높게 나왔다. UX300e 배터리 용량이 54.35kWh인 점을 감안하면 약 342㎞ 주행이 가능한 셈이다. UX300e 공식 주행거리는 233㎞다.
반환점에서 NX450h+로 갈아탔다.
NX 디자인은 스핀들 그릴에 메탈릭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한 그릴 상단 면적을 줄여 수직적으로 디자인해 전체적으로 볼륨감 있게 구성했다. 렉서스 상징인 L자형 주간 주행등은 헤드램프와 일체감 있게 디자인했다.
측면부는 신형 플랫폼으로 제작된 만큼 이전 모델대비 휠베이스가 30㎜ 더 길어져 넓고 안정적인 인상을 준다.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날렵한 디자인을 강조했으며, 벨트 라인은 짧은 직선으로 구성해 볼륨감을 살렸다.
후면부도 스핀들 실루엣을 적용했으며, 좌우 휠아치 볼륨감을 강조해 실제 크기보다 더 커보이는 효과가 있다.
실내는 렉서스 최초로 적용한 14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인성을 높였다. 디스플레이 터치 반응속도도 빨라졌고, 패널이 운전석을 향하고 있어 주행 중에도 시선 이동이 자연스럽다. 각종 공조 시스템과 오디오 스위치 등은 다이얼 방식으로 따로 빼내 조작성을 높였다.
기어봉은 운전석으로 보다 가깝게 해 조작 편의성을 향상시켰으며, EV관련 주행모드나 오토홀드, 트레일 모드 등은 버튼식으로 레버 주변에 배치했다.
뒷좌석은 6:4 파워폴딩 기능을 지원하며 열선시트도 적용했다. 트렁크 용량은 520ℓ로 2열을 접으면 1411ℓ까지 공간이 확보된다.
파워트레인은 2.5ℓ 4기통 엔진을 적용했으며 리튬이온 배터리와 함께 시스템 총 최고출력 307마력을 발휘한다. 배터리는 18.1kWh의 대용량을 탑재해 전기 모드로 최대 56㎞ 주행이 가능하다.
큰 차 답지 않게 주행감은 가볍고 경쾌하다. 핸들이나 가속페달·브레이크를 조작할 때 적은 힘으로도 빠른 가속 및 코너링이 가능하다.
연비의 렉서스답게 시승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공인 기준을 훌쩍 넘었다. NX450h+ 공식 연비는 복합 기준 14.4㎞/ℓ(휘발유), 3.8㎞/kWh(전기)다. 이날 시승을 마치고 확인한 평균 연비는 27.1㎞/ℓ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