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포티지 LPG 모델 3분기 내 출시 전망···최근 고유가 흐름 속 관심 커져
QM6, 국내 SUV 중 유일한 LPG 모델 특수성으로 판매효과 누려···스포티지 LPG 등장하면 타격 불가피
XM3 HEV는 올 가을 출시할듯···HEV 인기 및 경쟁 모델 부족으로 기대 모아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기아 스포티지 LPG 모델이 3분기 내 출시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르노코리아의 QM6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XM3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스포티지 LPG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LPG 차량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출고가 길어진 상황에서 최근 고유가 흐름까지 겹치며 대체 연료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공시된 연료별 리터(ℓ) 당 가격은 ▲휘발유 2110원 ▲경유 2120원 ▲LPG 1134원이다.
스포티지 LPG 모델 출시 소식은 QM6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QM6는 현재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유일하게 LPG 모델이 출시되는 차량이다. QM6는 LPG 모델의 특수성을 이용해 노후화에도 불구하고 판매효과를 누렸다. 지난 5월만 하더라도 QM6의 전체 판매량 1248대 중 LPG 모델의 판매량은 854대에 달했다. QM6 판매량의 대부분은 LPG 모델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물론 스포티지는 준중형급, QM6는 중형급으로 분류되고 있어 차급이 겹치지 않는다. 다만 실제 제원상에서 두 모델의 차체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스포티지의 차체는 전장 4660mm, 전폭 1865mm, 전고 1660mm, 축거(휠베이스) 2755mm다. QM6의 차체는 전장 4675mm, 전폭 1845mm, 전고 1670mm, 축거 2705mm다. 전장과 전고는 큰 차이가 없으며 전폭과 축거는 스포티지가 오히려 넓고 길다.
업계에선 스포티지 LPG 모델이 QM6 LPG 모델과 전반적으로 비슷한 스펙과 조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QM6의 판매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포티지 LPG 모델의 판매가격은 2000만원 중후반대로 예측된다. 현재 K5 LPG 모델의 판매가격이 1.6 가솔린 터보 모델에 비해 200만원 가까이 비싸다. 별도의 엔진 개발 없이 스포티지에도 동일한 엔진이 적용된다고 했을 때, 스포티지 LPG 모델의 가격은 270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QM6 LPG 모델의 판매가격은 2489만원이다.
복합연비는 9km/ℓ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스포티지가 K5보다 100kg 정도 무겁다. 이에 따라 스포티지 LPG 모델의 복합연비는 K5 LPG 모델의 복합연비 10.2km/ℓ보다 조금 낮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QM6의 복합연비는 8.9km/ℓ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XM3 HEV 모델의 선전이 르노코리아 입장에서는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올해 초 르노코리아는 친환경차 모델로 전기차 대신 XM3 HEV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긍정적이다. 최근 반도체 수급난과 더불어 친환경 모델에 대한 수요 증가로 HEV 모델의 출고까지는 기본 1년 가까이 소요되고 있는 상황이다. 쏘렌토 HEV 등 일부 모델은 18개월까지도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현재 올해 출시가 예상됐던 셀토스 HEV 모델이 출시되지 않을 것이란 점 역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로선 소형 SUV 모델 중에서 니로 HEV를 제외하면 별다른 경쟁 모델이 없는 상황이다.
XM3 HEV 모델 출시와 관련해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가을 정도에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며 “이미 유럽에 수출되고 있긴 하지만 국내 법규 사양을 맞추고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게 추가적인 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포티지 LPG 및 셀토스 HEV 모델 출시 여부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와 관련된 사항은 판매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