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강력한 팬덤이 선순환 발휘해 시너지 효과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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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금융·우리금융 제공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최근 주요 금융지주들이 MZ세대가 선호하는 홍보 모델을 잇따라 발탁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MZ세대의 강력한 팬덤이 선순환을 발휘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손흥민 선수와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낙점한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대표적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공식 모델인 손흥민 선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소식 이후 반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하나은행은 지난 2일부터 축구 국가대표팀 간 친선경기를 주도해 개최했다.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이집트와의 A매치 4연전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25일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 입장권을 판매하는 '하나원큐존'을 오픈했다. 판매된 티켓은 오픈 당일 전량 매진됐다. 이후 칠레전, 파라과이전, 이집트전 등 이어진 친선경기 티켓들도 모두 완판됐다.

입장권 예매 서비스로 인해 하나원큐 앱 이용자 수는 평소 대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앱 설치·가입은 물론이고 상품·서비스 가입자 수도 일평균 4~5배 증가하면서 마케팅 효과가 톡톡했다는 평가다. 손흥민 출전을 통한 홍보 효과 뿐만 아니라 하나은행 전용 모바일 앱으로 입장권 예매 시스템을 열어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손흥민이 EPL 득점왕에 오른 뒤 축구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며 실제 모바일 앱의 이용자 수 증가가 유의미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 2000억원에 이르는 부가 가치가 창출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18년 5월 손흥민 선수를 공식 모델로 기용했다. 그는 현재까지 하나금융 계열사의 온‧오프라인 홍보매체에 등장하며 금융 상품과 이벤트를 알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광고모델로 섭외한 가수 아이유 효과를 보고 있다. 아이유가 출연한 영화 ‘브로커’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작이 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을 통해 브로커의 무대인사 초청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총 4만8000명의 응모자가 몰리면서 약 9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완전 민영화'로 새롭게 출발하는 그룹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MZ세대부터 기성세대까지 아우르는 이미지를 가진 아이유를 선정했다고 우리금융 측은 전했다. 실제 아이유는 우리은행 임직원 설문조사에서 20대부터 50대까지 전 세대에 걸쳐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아이유가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탄한 커리어로 쌓은 전문성과 신뢰성과 장기간 선행으로 쌓은 선한 이미지가 우리금융 그룹이 추구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취지와도 부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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