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구매자들 판매 마감시간과 추첨 방송시간 차이 있다는 점 들어 의심하기도
사실상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들 다수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최근 들어 로또 조작설이 돌면서 정부가 해명까지 하고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1019회 로또 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50명이나 쏟아져 나온 것이 계기였습니다.
특히 지난 주 당첨자는 2명에 불과했다는 점, 당첨 50명 중 42명은 직접 번호를 찍은 ‘수동’ 구매자였다는 점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나온 것인지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졌죠.
논란이 일자 기획재정부가 이례적으로 조작설 차단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기재부는 당첨자가 여러 명이 나온 것과 관련, “구매자 선호 번호조합이 우연히 추첨된 결과”라며 조작설을 일축했습니다. 로또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번호가 있는데 해당 조합 번호가 많이 포함돼 있다 보니 당첨자가 여러 명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로또복권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실 조작설은 꾸준히 있어왔다고 합니다. 아직까진 사실로 확인된 바 없는 주장에 불과하니 ‘음모론’에 가까운 수준이긴 한데요. ‘당첨자가 이월되지 않고 매주 당첨자가 나오는데 이는 한 번에 거금을 얻게 될 경우 부작용을 우려한 것이다’, ‘공의 무게 차를 활용해 조작하는 것 아니냐’, ‘녹화한 방송을 트는 것이다’ 등과 같은 해석들이 난무합니다. 물론 모두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로또 조작 음모론이 나오게 하는 근본적인 배경은 판매마감 시간과 번호추첨 방송 간 시간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에 기인합니다.
로또 판매는 토요일 8시에 마감되는데 추첨하는 방송은 왜 곧바로 안하고 8시 35분경에 하느냐는 것이죠. 기존 8시 45분경에서 10분 정도 앞당겨지긴 했지만 판매마감과 추첨방송 사이에 있는 이 35분이라는 시간이 여러 음모론들이 제기될 배경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이죠.
정부는 일반인 및 경찰이 함께 참가한 가운데 엄격한 관리 하에 점검 및 추첨을 하고 있어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입니다.
어쨌든 로또 당첨자가 과거보다 덜 이월되면서 로또당첨이 곧 인생역전이라는 말도 점차 무색해지는 듯합니다. 일례로 50명이 당첨돼 논란이었던 1019회차의 경우 1등 당첨금이 4억 3856만5000원에 그쳤습니다. 이것도 세금을 제외하기 전 액수고 세금을 떼면 실수령액은 3억원대로 떨어집니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최근 부동산 가격 등을 생각하면 ‘인생역전’이라는 말을 쓰기엔 뭔가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