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FOMC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 나서
다음 달 역시 비슷한 수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
나스닥 불확실성 해소에 2.5% 상승 랠리

15일(현지 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 사진=연합뉴스.
15일(현지 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28년 만에 과감한 행보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자이언트스텝에 다시금 나설 것을 시사했다. 뉴욕 증시는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며 안도랠리를 펼쳤다.

◇ 연준, 28년 만에 처음으로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15일(현지 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 밴드는 종전 0.75∼1.00% 수준에서 1.50∼1.75% 수준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준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연준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물가 상승과 관련이 깊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며 “계속되는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앞선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올랐는데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 만에 가장 가팔랐던 것이었다.

연준은 내달 있을 FOMC에서도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또는 75b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라고 밝혔다. 이는 그만큼 인플레이션이 우려가 커진 상태라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서도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대유행, 높은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물가 압박과 관련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반영해 여전히 높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엄청난 인명과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며 이는 인플레이션에 추가 상승 압박을 가하고 글로벌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준다.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봉쇄도 공급망 차질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FOMC 위원들은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3.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보다 1.5%포인트 오른 것이다. 점도표상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3.8%로 종전보다 1.0%포인트 상향됐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선 기존 보다 낮은 전망치를 내놨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 3월에 내놓은 2.8%보다 1.1%포인트 낮은 수치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3%에서 5.2%로 올렸다.

◇ 뉴욕 증시는 안도랠리···나스닥 2.5% 상승 마감

이날 뉴욕 증시는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랠리가 펼쳐졌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3.70포인트(1.00%) 오른 30668.5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4.51포인트(1.46%) 상승한 3789.99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70.81포인트(2.50%) 오른 11099.15에 장을 끝냈다.

특히 내달 역시 연준이 빅스텝이나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것으로 시사했음에도 투심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이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조치가 오히려 물가 안정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경기민감주와 기술주가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었다. 보잉은 9.5% 아메리칸항공도 2.8% 올랐다. 크루즈 선사 카니발도 3.4% 올랐다. 기술주에선 넷플릭스가 7.5% 올랐고 테슬라와 아마존이 각각 5.5%, 5.2% 상승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금리 인상과 더불어 미국의 원유재고 지표 발표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3.62달러) 떨어진 115.3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하는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2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만큼 수요가 부진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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