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에 창작자 수익모델 결합

사진=넥슨, 넵튠, 넷마블
넥슨·넵튠·넷마블이 선보이는 메타버스/ 사진=각사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국내 게임사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블록체인 시스템과 창작자 수익 모델을 결합한 ‘웹 3.0 메타버스’를 시도한다. 3년내 관련 시장이 400% 규모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넥슨의 ‘프로젝트 MOD’,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넵튠의 ‘컬러버스’ 등이다. 이들 플랫폼이 내세운 차별점은 이용자들이 대체불가능토큰(NFT)화된 콘텐츠를 거래해 수익을 낼 수 있단 점이다. 화상회의를 하거나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는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한 단계 발전된 형태다. 

국내 게임사들이 진화된 메타버스 플랫폼에 주목하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서다. 스콧 리스마니스(Scott Reismanis) Mod.io의 설립자는 3년 내 이용자가 샌드박스형 메타버스 플랫폼에 소비하는 비용이 현재보다 400% 증가한 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체 게임 소비액의 10분의 1 수준이다.

넷마블은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올리고 NFT화된 부동산을 거래하는 메타버스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모두의마블에서 이용자들이 NFT화된 랜드를 거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랜드 거래를 통해 가상화폐를 획득할 수 있으며, 현금화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

넥슨은 이용자가 NFT를 활용해 직접 게임을 창작하는 MOD N(가칭)을 선보인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에셋을 제공하며, 외부 NFT를 활용해 게임 개발이 가능토록 지원할 계획이다. 넥슨은 게임의 인기에 따라 기여도를 측정해 보상하는 개념을 추가한다. 이용자가 제작한 게임을 판매하는 등 이용자간 경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성한다는 것이다.

넵튠 역시 이용자가 아이템, 아바타, 랜드와 같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판매할 수도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를 선보인다. 컬러버스는 카카오 유니버스 핵심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이용자는 콘텐츠를 마켓플레이스에 판매하고, 이를 구매해 재가공해 이용하거나 다시 판매할 수도 있다. 넵튠은 이를 통해 컬러버스 내 이용자의 경제활동을 촉진시킨단 계획이다.

이들 메타버스 플랫폼은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적용할 전망이다. 즉, 이용자의 수익을 보장하는 만큼 토큰과의 연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NFT를 활용한 블록체인 신사업을 본격화한 만큼 자체 토큰을 발행·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넵튠 역시 보라(BORA)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정욱 넵튠 대표는 온라인 간담회 “보라와 함께 블록체인 관련 여러 계획들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메타보라'와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넷마블은 이미 구축해 놓은 블록체인 생태계 ‘마브렉스(MABLEX)’의 코인인 MBX를 모두의 마블에 적용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보고서에서 “게임사의 적극 지원과 모드 제작자의 수익 추구가 더해지면서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 생태계로 변모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메타버스의 또 다른 개념인 “개인의 직접 가치 생산”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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