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용 항체치료제 이부실드 긴급사용승인 속도
정부 “신종 변이 대비 개량 백신 도입 적극 검토”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올 가을 코로나19 재유행 시 확진자 수가 15만 명 수준에서 정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용 항체치료제 ‘이부실드’의 긴급사용승인 검토에 착수한 가운데 변이 대응, 독감과 코로나19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새로운 백신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이부실드와 개량 백신 도입으로 올 가을 재유행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가을철 재유행 가능성이 높고, 추계상 15만 명 수준에서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유행 시기는 오는 9월 이후로 내다봤다. 앞서 질병청은 재유행 시기가 여름철이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가을로 늦춘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폐지되고 일상회복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재유행 대응을 위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주요 제약사 코로나19 개량 백신 개발 현황./표=정승아 디자이너
주요 제약사 코로나19 개량 백신 개발 현황./표=정승아 디자이너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용 항체치료제 이부실드의 국내 도입을 위한 사전작업을 본격화했다. 이달 이부실드의 긴급사용승인 검토를 마치고 오는 7월부터 코로나19 치료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식약처의 이부실드 긴급사용승인 검토는 지난 10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부실드는 혈액암 환자나 장기이식 후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 등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으로 항체 형성이 어려운 이들에게 항체를 직접 투여하는 방식의 의약품이다. 이부실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로 침입하는 것을 억제한다. 효과는 최소 6개월 동안 지속된다.

또 정부는 기존 백신의 효과를 높인 개량 백신의 국내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개량 백신에 대한 종합 평가를 거쳐 가을철 유행을 대비한 접종 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현재 정부는 미국 기업 모더나사가 개발 중인 2가 백신 ‘mRNA 1273.214’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백신은 모더나가 기존에 판매 중인 백신에 자체 개발한 오미크론 변이주 전용 백신을 혼합한 것이다. 2가 백신은 가장 전파력이 높은 델타와 오미크론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모더나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2가 백신 mRNA 1273.214의 임상 2상에서 예방효과를 확인했다. 모더나는 앞으로 몇 주 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mRNA 1273.214에 대한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올 가을부터 부스터샷으로 사용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면역력 형성이 어려운 사람에게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코로나19 예방 항체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부실드를 오는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2만회분 들여올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더나의 개량 백신은 국내에 도입된다면 4차 접종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접종 대상은 아직 논의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올 가을 재유행 가능성에 대한 경고와 함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와 개량 백신 비축이 재유행 대응을 위한 선행조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올 가을 겨울엔 독감처럼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될 것”이라며 “정부가 예상하는 수치 이상으로 감염자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유행이 오더라도 치료제가 비축돼 있다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정부 역시 하반기 대유행을 대비하는 측면에서 다수의 치료제와 이부실드 도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차 접종을 진행하는 국가들을 보면 고령자에 집중하는데, 이 추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오미크론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이 나오면 접종 대상을 고령층에서 좀 더 넓힐 수 있고 기존 백신을 사용할 경우 고위험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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