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만대로 전작 생산량 650만대보다 300만대 증가
Z폴드4, 메인카메라 5000만 화소로 전작대비 대폭 개선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올해 생산량은 950만대로 전망된다. 지난해 Z폴드3와 Z폴드3 물량 650만대와 비교해 신제품은 300만대, 46% 늘릴 계획이다. 물량 확대를 통해 가격 인하를 시도할 수 있단 예상도 나온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폴드4와 플립4 생산 비중을 각각 30%와 70% 정도로 잡고 신제품을 총 950만대 정도 양산한다. 이 경우 폴드4 생산량은 285만대, 플립4는 665만대 정도가 된다. 전작도 제품별 비중에 큰 차이가 없어 폴드3와 플립3의 지난해 생산량 추정치는 각각 195만대, 455만대다. 폴드4는 90만대, 플립4는 210만대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해 모델까지 포함한다면 올해 폴더블폰 생산량은 1000만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폴더블폰 생산량 950만대는 보수적인 전망치”라며 “신제품 출시 이후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로부터 유의미한 반응을 얻으려면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정도가 걸린다. 이 주기가 다가오고 있어서 삼성전자는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고, 생산량도 늘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 제품 출시 이후 3년이 되는 해다.
삼성전자가 생산량 확대를 통해 폴드4와 플립4 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생산량이 증가하면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고가 인하 여지가 생긴단 분석이다.
신작은 전작과 달리 카메라 화소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그동안 폴더블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에 집중하는 대신 카메라 등 기본 기능이 떨어진단 지적을 받았다.
폴드4에는 전작보다 성능이 대폭 강화된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가 탑재된다. 다만 망원 카메라의 경우 전작 대비 성능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광학줌 구현을 위해 단가가 높은 폴디드 줌 카메라 탑재가 필요한데, 신제품 출고가를 낮추려면 폴디드 줌 적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폴드4는 메인 카메라 성능이 개선된다. 폴드4 후면에는 50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 12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10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다. 폴드3 메인 카메라가 1200만 화소였다는 걸 감안하면 신작 카메라 화소가 3배 이상 개선되는 셈이다. 삼성전기와 파트론이 메인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망원 카메라는 소폭 개선되거나 전작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광학 줌 성능을 개선하려면 잠망경 형태의 망원 카메라 모듈인 폴디드 줌 카메라를 탑재해야 하는데, 이 경우 비용 부담이 높아진다. 폴디드 줌은 다른 카메라 모듈보다 공급 단가가 2~3배 정도 비싸다. 폴디드 줌 카메라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서도 울트라 모델에만 적용되고 있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폴디드 줌 카메라가 적용된 ‘갤럭시S22 울트라’ 출고가가 150만원 정도인데, 폴드4에도 들어가면 소비자 가격이 250만원을 넘어가게 된다. 이 경우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는 물음표”라며 “접어야 하는 폴더블폰 구조상 디스플레이 원가가 높기 때문에 울트라 모델 수준의 카메라가 탑재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