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현대차·기아 판매량 1513대 차이···지난해 2만8799대보다 격차 줄어
신형 스포티지가 실적 견인···다른 SUV 차종에서도 모하비 제외하고 기아가 앞서
하반기 아이오닉6 및 그랜저 풀체인지 출시로 격차 다시금 벌어질 가능성 있어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아가 현대차와 판매량 격차를 좁히며 만년 2위에서 라이벌 관계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다만 하반기 아이오닉6 및 신형 그랜저 출시가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12일 현대자동차 및 기아 판매실적에 의하면 올해 1~5월 기아는 내수에서 총 21만7422대를 판매하며 현대차 21만8935대와 1513대 판매량 차이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판매량 비교에서 제외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년 동기 2만8779대 차이를 기록했는데 올해 판매량 격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앞서 지난 2019년 양사는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 출시 영향으로 총 16만4836대의 판매격차를 보였다. 이후 2020년엔 기아의 신형 카니발이 출시되며 판매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양사의 판매량 차이는 2020년 12만7070대, 2021년 5만3065대로 줄었다.
올해는 스포티지가 기아의 판매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스포티지는 지난해 7월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되며 판매량이 급등했다. 올해 1~5월 스포티지는 총 2만2253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5299대에 비해 판매량이 319.9% 증가했다. 카니발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2만1912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3만9605대에 비해 판매량이 44.7% 줄었다.
다른 SUV 차종들 역시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현대차 동급 모델과 비교했을 땐 준대형급 모하비를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특히 중형급 쏘렌토(2만6184대)와 싼타페(1만0173대) 차이를 비롯해 소형급 니로(1만2709대)와 코나(3693대)의 차이가 눈에 띈다.
다만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6 및 그랜저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다시금 판매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이오닉6는 최근 전기차 인기로 흥행이 예고되고 있다. 그랜저는 반도체 수급난 이전엔 1년에 10만대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수요가 높은 모델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격차엔 반도체 수급난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반도체 사용 비중이 높은 전기차의 특성상 아이오닉6는 출시가 되더라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는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되며 판매량이 2020년 14만5463대에서 2021년 8만9084대까지 감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