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혁 국장, 실장 승진과 복지부 복귀설 확산···이창준 정책관, 승진과 차장 영전 하마평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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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보건복지부에서 동갑이고 TK인 장재혁 국장과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 거취가 주목 받고 있다. 이들 거취는 다음 달 경 결정될 전망이다.   

11일 복지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현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복수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취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임 정호영 후보자도 역시 각종 의혹에 거론되면서 물러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또 다시 후보자 사퇴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과 사태를 지켜보자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실장 인사를 중심으로 각종 하마평이 돌고 있는데 장재혁 국장과 이창준 정책관도 거취가 주목되는 인물이다. 장 국장과 이 정책관은 1964년생 동갑이다. 출신지를 기준으로 같은 TK(장-경북 영주, 이-경북 안동)다. 행정고시 출신인 것도 동일하다. 복지부 요직을 두루 섭렵한 점도 같다. 반면 차이점도 있다. 장 국장은 행시 34회로 이 정책관(행시 37회)보다 3년 선배다. 최근 행시 31회인 권덕철 전 복지부 장관이 퇴임함에 따라 복지부에 소속된 행시 출신 중 장 국장이 최고 선배가 됐다. 특히 두 국장 성격이 다르다는 직원들 전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 국장은 상사나 부하 직원에 관계 없이 바른 말을 잘 하고 소신에 따라 행동하는 전형적인 소신파”라며 “이 정책관은 직원들과 맛집을 찾아다니며 소통하는 부드러운 성격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두 국장을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장 국장은 현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그는 복지부에서 국제협력관과 노인정책관, 건강보험정책관, 정책기획관, 주멕시코대한민국대사관 공사참사관 파견, 연금정책국장, 복지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그의 저출산고령사회위 사무처 파견근무 발령 시점은 지난 2020년 3월이다. 2년 3개월째 복지부 외부에서 근무를 계속하고 있다. 통상 국내 파견 임기가 1년이란 점을 감안하면 짧지 않은 기간 복지부 본부를 떠나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3월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복지부 주변에서는 장 국장이 실장으로 승진, 복지부 본부에 복귀할 것이란 하마평이 확산됐다. 현재도 돌고 있어 일부 직원은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일 정도다. 관가 관계자는 “일부는 소신이 강하고 개성이 뚜렷하며 직언을 잘 하는 그를 솔직히 부담스러워 한다”며 “하지만 인사권은 장관에게 있으니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소신파인 그의 복귀를 희망하는 분위기도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 국장은 기획력과 정무감각이 뛰어나고 저출산고령위에서도 보고서를 꼼꼼히 보고 바로잡는 등 고위직으로 업무 수행을 잘했다”라며 “국장만 14년 근무해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그의 복귀에 걸림돌은 없으며 공직을 명예롭게 마무리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각종 논란에도 김 후보자가 만약 장관에 취임한다면 조규홍 제1차관과 함께 외부 출신 장관과 차관에 쓴 소리를 하고 견제할 수 있는 인물이 실장급에 있어야 한다는 논리와도 연결된다, 현재 복지부 실장이나 승진 후보자는 주로 본인 안위를 챙기는 인물이 주류라는 비판이다.  

이 정책관은 보험급여과장과 기획조정담당관, 보험평가과장, 의료자원정책과장, 보건의료정책과장, 인구정책과장, 보험정책과장,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저출산고령사회위 사무처 파견근무, 한의약정책관을 거쳤다. 현재 보건의료정책관을 맡고 있기 때문에 그는 복지부 실장 인사의 핵심이다. 이 정책관이 승진할 경우 보건의료정책실장을 맡을 가능성도 예상된다. 하지만 58세 나이를 감안, 질병관리청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영전설도 그의 주변에서 거론된다. 물론 차장 영전은 해당 기관장과 향후 취임할 복지부 장관이 협의할 문제다.        

관가 관계자는 “이 정책관은 복지 분야 경험은 비교적 적지만 보건의료 업무 능력이 탁월하고 과거 질본이나 식약처 파견 경험이 있어 어느 자리에도 어울리는 인물”이라며 “인사 과정에서 그의 의중이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오는 7월로 예상되는 복지부 고위직 인사에서 장 국장과 이 정책관은 향후 일할 보직이 결정될 전망이다. 관가 관계자는 “두 국장이 공무원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2년이나 2년 6개월 가량 남은 상태”라며 “향후 복지부 장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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